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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야기 책/옛날이야기 공부방75

선생 장가 보내기 이것은 어쩌면 혁명적!- 선생 장가 보내기 - #선생을 장가들인 학동의 이야기가 있다.난 요즘 아이들의 생각이 듣고 싶었다. 그래서 20대 딸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줬다. 학동은 홀아비 선생에게 장가들게 해 주겠다 한다. 그리곤 과부집에 가서 “우리 선생님 여기 계시죠?”하고 묻는다.과부는 처음엔 별스럽지 않게 ‘네 선생이 왜 여기 오느냐?’ 반문했지만 학동이 한번 두번 반복해서 묻자 화가 난다.학동은 선생에게 자기가 과부를 집 밖으로 나오게 할 테니 그사이에 과부네 안방에 들어가 옷을 벗고 누워 있으라고 한다.학동은 과부에게 또다시 “우리 선생님 여기 계시죠?”하고 묻고, 화가 난 과부는 학동을 잡으러 집 밖으로 나온다. 학동은 선생이 방 안에 들어갔을 때쯤 과부에게 붙잡히며 말한다.“그럼 집에 .. 2025. 6. 19.
첫날 밤에 낳은 아이 대단한 한 남자의 이야기- 첫날 밤에 낳은 아이 - 오늘은 혼인날이다. 자, 이번 이야기만큼은 다들 신랑 입장이 되어 보자.혼례를 잘 마친 첫날 밤, 갑자기 신부가 끙끙 앓더니 아기를 낳았다!이 황당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를 하겠는가? 아마 대부분은 그대로 자리를 박차고 나와 혼인을 무효화시키지 않을까 싶다. 욕을 바가지로 하면서 말이다.이보다 조금 나은 사람이라면 일단 가엾은 아이와 신부를 생각해 아기를 받아내는 일 정도는 했을 법 싶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남들은 감히 생각지도 못할 처신을 한 특별한 신랑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첫날 밤 신부가 아기를 낳자, 신랑은 이불 솜을 뜯어 아기를 감싸 돌다리 아래 가져다 둔다. 그리고 장모를 불러 미역국에 밥을 먹고 싶다고 부탁한다. 장모가 미역국을 .. 2025. 5. 7.
삼살을 면한 사람 삼살(三煞)을 면한 사람 《한국구전설화 1 – 평북 1》에는 ‘삼살(三煞)을 면한 사람’이라는 이야기가 세 편 있다.삼살이라는 말은 무척 낯설었지만, 이야기는 전혀 낯설지 않았다.‘이야기 주머니’와 너무 비슷했기 때문이다.아니, 비슷하다기보다는 ‘이야기 주머니’의 뒷부분과 똑같은 이야기라 해도 좋을 것 같았다.‘이야기 주머니’에서 아이는 이야기들을 들을 때마다 글로 써서 주머니에 가둬두는데, 그 갇혀있던 이야기들이 삿된 것(邪)가 되어 장가가는 아이를 해치려 딸기가 되고, 샘물이 되고, 송곳이 되고 한다. ‘삼살을 면한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를 해치려는 존재가 사(邪)가 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만 다를 뿐 딸기가 되고, 샘물이 되고, 송곳이 되어 장가가는 아이를 해치려 하는 건 똑같았다.하지만.. 2025. 4. 16.
상사뱀 - 뱀이 된 사람들 이야기 뱀이 된 사람들 이야기- 상사뱀 이야기 -    사랑 때문에 뱀이 된 사람들 뱀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그 사람들이 뱀이 된 까닭은 뭘까?아주 쉽게, 단순화시켜 말하자면 ‘사랑’ 때문이다.사랑 때문에 뱀이 됐다 해서 ‘상사뱀’이라 부른다.사랑을 이루지 못해 뱀으로 환생한 것이다.상사뱀은 여자 상사뱀도 있고, 남자 상사뱀도 있다.사랑에는 남녀가 따로 없으니 당연한 일이다. 《한국구비문학대계》에는 수없이 많은 상사뱀 이야기가 전한다.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사랑이란 감정을 갖기 마련이고, 그 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 탓이다. 아, 물론 이야기를 읽다 보면 사랑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서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서 이걸 과연 사랑이라 볼 수 있을지 논란이 될만한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2025. 3. 21.
호랑이가 된 남자 이야기와 윤석열 호랑이가 된 남자 이야기와 윤석열‘호랑이가 된 효자 이야기’, ‘호랑이가 된 김용담’, ‘효자 황팔도’, ‘人虎’   모든 이야기가 다 그렇지만 옛이야기는 누구나 자신의 입장에서 받아들이게 된다. 소설처럼 구체적이지 않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이뿐 아니다. 옛이야기는 상황에 따라서도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즉, 사람에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 여러 가지 모습으로 다가오는 게 옛이야기인 것이다. 어머니의 병을 고치기 위해 호랑이로 변해 밤마다 개를 사냥하던 남자가 있었다. 남자는 주문이 적힌 책을 읽고 호랑이가 됐다가 다시 책을 읽고 사람으로 돌아오곤 했다. 부인은 밤만 되면 나갔다가 비린내를 풍기며 들어오는 남편이 수상하기만 했다. 그리고 남편이 호랑이로 변.. 2024. 12. 12.
거짓 활 잘 쏘는 사람, 엉터리 명궁 사위 나도 한량이 되고 싶다!- '거짓 활 잘 쏘는 사람’, ‘부엉이 잡은 한량’, ‘엉터리 명궁 사위’ -   1. 별 능력도 없으면서, 필요한 일은 편법을 써서라도 해내고, 마침내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 사람. 만약 주위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정말이지 얄밉고 꼴 보기 싫을 것이다.하지만 그 사람이 바로 나였다면?“능력이 없어도 그 일을 해내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니야? 그 일을 하는 데 반드시 한 가지 방법만 있는 건 아니잖아. 모든 일의 해결 방식에 한 가지만 있다고 생각하는 게 바보지. 어떻게든 그 일을 해내는 게 능력이라고!”어쩌면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옛이야기에 바로 이런 인물이 있다. 바로 ‘거짓 활 잘 쏘는 사람’이다. 2. ‘거짓 활 잘 쏘는 사람’은 활을 쏠 줄도 모르는 사람이, 활.. 2024. 10. 30.
그 남자가 호랑이가 된 사연 그 남자가 호랑이가 된 사연‘호랑이가 된 효자 이야기’, ‘호랑이가 된 김용담’, ‘효자 황팔도’, ‘人虎’    효의 의미를 묻다 어머니의 병을 고치기 위해 호랑이로 변해 밤마다 개를 사냥하던 남자가 있었다. 남자는 주문이 적힌 책을 읽고 호랑이가 됐다가 다시 책을 읽고 사람으로 돌아오곤 했다. 부인은 밤이면 나갔다가 비린내를 풍기며 들어오는 남편이 수상하기만 했다. 그리고 남편이 호랑이로 변하는 모습을 보게 된 부인은 두려운 마음에 남편이 읽던 책을 태워버린다. 책이 사라져 다시 사람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된 남편은 부인을 죽인다. 호랑이가 된 남자는 그 뒤 사람을 해치는 일이 잦았고, 결국 관포수에게 죽임을 당한다. 이 이야기는 효에 관한 이야기다. 그런데 효에 관한 다른 이야기들과는 좀 다르다. 보.. 2024. 10. 3.
그 신기한 꿈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그 신기한 꿈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신기한 꿈, 대길몽. 중국 천자의 부마가 된 머슴 -    1. 꿈 이야기 때문에 생긴 일 한 사람이 꿈을 꿨다. 늘 꾸던 그런 꿈이 아닌, 뭔가 특별한 꿈이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꿈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막상 꿈 이야기를 하려다가는 포기한다. 왠지 그 꿈 이야기를 하면 안 될 것 같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꿈 이야기를 할 것처럼 하다 그만둔 그 사람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 사람이 입을 열 수 있도록 윗사람에게 끌고 간다. 머슴들은 주인에게 끌고 가고, 주인은 원님에게, 심지어 왕에게까지 끌고가기도 한다. 하지만 그 사람은 어디서고 꿈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그 결과, 그 사람은 옥에 갇히고 만다.참 이상하다. 꿈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이 뭐라고 그 .. 2024. 7. 18.
두꺼비 신랑 두꺼비 신랑의 의미     1. 같은 줄 알았지만 다른…… ‘어? 이거 뭐지? 지금껏 같은 유형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구비문학대계》와 《한국구전설화》(평민사) 속의 ‘두꺼비 신랑’ 이야기를 꼼꼼히 읽어가던 나는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껏 ‘두꺼비 신랑’은 ‘구렁덩덩 신선비’와 같은 유형의 이야기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볼수록 ‘두꺼비 신랑’은 ‘구렁덩덩 신선비’와는 다른 이야기였다. 물론 동물 신랑 이야기라는 공통점이 있고, 몇몇 판본은 ‘구렁덩덩 신선비’의 화소와 같은 화소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아무리 봐도 두 이야기는 확실히 다른 이야기였다.도대체 왜, 나는 두 이야기가 같은 유형의 이야기라고 그토록 믿었던 걸까? 나름 옛이야.. 2024. 6. 27.
메추리와 여우 이야기를 웃으며 즐기다 보면……- 메추리와 여우-    1. 움직이는 이야기의 맛크크크크. 웃음이 절로 새어 나온다. 메추리의 움직임을 따라갈 때마다 벌어지는 사건 때문이다. 메추리는 평범하다 못해 조금은 볼품없는 새다. 움직임도 크지 않다. 이야기에서 메추리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의태어에서도 그 느낌이 드러난다.발발발발, 홀짝홀짝, 달랑달랑, 까불까불.이야기는 여우에게 붙잡힌 메추리가 여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기를 쓰고 꾀를 생각해 내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 모습이 안타까워 보이지만 이런 마음은 곧 사라진다. 밥 광주리를 이고 가는 아주머니 앞에서 발발발발 조는 척하며 결국 아주머니가 밥 광주리를 내려놓고 자신을 쫓아오게 하는 장면은 그것만으로도 우습고도 재미나다. 앞서 가는 옹기장수의 옹기짐에 달랑달랑.. 2024. 5. 30.
수수께끼가 담긴 옛이야기 수수께끼의 비밀 1. 퀴즈와 수수께끼 수수께끼 하나! “만든 사람은 사용하지 않고 그것을 사간 사람도 사용하지 않으며 그것을 사용한 사람은 그것이 뭔지 모르는 것은?” 수수께끼는 질문부터 알쏭달쏭 비밀스럽다. 머리를 이리저리 굴려 보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도 같지만, 답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답을 확인하는 순간 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맞아, 그렇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기 때문이다. 이 수수께끼의 답은 ‘관’이다. 답을 몰랐을 땐 알쏭달쏭 비밀스럽지만, 답을 알고 나면 뭔가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는 느낌이 든다. 이런 점에서 수수께끼는 퀴즈와는 다르다. 누군가 질문을 하고 누군가 대답한다는 점은 같지만, 알쏭달쏭한 질문을 맞출 수 있을 것도 같아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게 되는 수수께끼와 .. 2024. 4. 17.
라푼첼 탑에서 벗어난 라푼첼 라푼첼, 하면 뭐가 가장 먼저 떠오를까? 상추, 높은 탑, 그리고 긴 금발의 머리카락이 아닐까? 상추 라푼첼의 엄마는 마녀의 정원에 있는 상추를 먹고 라푼첼을 낳았다. 라푼첼은 상추라는 뜻이다. 엄마가 먹었던 상추 그 자체가 된 라푼첼. 이렇게 된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야기의 시작 지점으로 돌아가 보자. 엄마는 집 뒤에 있는 작은 창으로 마녀의 정원을 내려다본다. 마녀의 정원이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다고 한 것을 봐서 창은 높은 담장보다 더 높은 곳에 있다. 높은 곳에 있는 창에서 내려다보는 엄마. 어쩐지 라푼첼이 갇혀 있던 탑이 연상된다. 탑에 갇힌 라푼첼은 밖으로 나갈 방법이 없었다. 엄마와 라푼첼은 같은 처지였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어느 날 마녀의 정원에.. 2024.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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