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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224

[2011년 2월] 전태일-불꽃이 된 노동자 전태일을 만나다   여러분 또래였을 때 저는 인물 이야기를 굉장히 좋아했어요. 인물 이야기를 읽으며 ‘나도 이렇게 되어야지!’하고 책 속에 빠져들곤 했지요. 웃음이 저절로 나는 황당한 생각을 한 적도 있어요. 영국의 정치가인 ‘처칠’ 이야기를 읽었을 때였지요. 가만 보니까 처칠이 사망한 해가 제가 태어난 해인 거예요. 그때부터 처칠이 환생해서 태어난 게 ‘나’라며 자기 최면을 걸기 시작했지요. 처칠같이 위대한 인물이 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문득 한 친구의 글이 기억나요. 자기도 다른 친구들도 인물 이야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대요. 어려서 너무 많이 봐서 그런 것 같다고 하던데, 여러분도 그런가요? 책장 넘기기  하지만 이번에 소개하는 『전태일-불꽃이 된 노동자』(오도엽 글/이상규 .. 2021. 7. 4.
[2011년 1월] 백산의 책 옛날 책방 이야기   제가 어렸을 때 즐겨 가던 곳이 있었어요. 집 근처 버스 정류장 앞에 있던 작은 서점이지요. 물론 그 시절에 그만한 서점이면 결코 작은 서점은 아니었지만 말이에요. 전 오랫동안 그 서점의 단골이었어요. 책값만큼 용돈을 모으면 조르르르 달려가서 실컷 책 구경을 하다가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사 가지고 오곤 했지요. 저는 한 권 한 권 새로운 책을 읽을 때마다 새로운 세상을 발견했어요. 그 새로운 세상이 무척이나 좋아서 다른 책들을 모두 읽고 싶어 하기도 했ㅈ요. 책을 파는 서점, 글을 쓰는 작가들에 대해 매력을 느끼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예요. 책장 넘기기  먼 옛날, 책이 정말 귀했던 시절엔 어땠을까요? 양반들이야 『논어』니 뭐니 해서 책을 봤겠지요. 그럼 보통 사람들이 책을 읽을.. 2021. 7. 3.
[2010년 12월] 기록한다는 것 기록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난 절대 유명한 사람이 되면 안 되겠다!’ 아마도 15년 전쯤 일일 거예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유치하지만, 그땐 나름대로 심각했어요. 어쩌면 여러분 가운데도 제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는 친구들이 있을 거예요. 그때, 저는 친구 몇 명과 「고향의 봄」이란 동시로 유명한 아동 문학가 이원수 선생님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었어요. 이원수 선생님 작품들도 읽고, 선생님의 삶에 대해서도 알아보자는 뜻이었지요. 선생님이 태어나고 자랐던 마을, 학교에도 가 보았어요. 그리고 선생님의 생활기록부도 보게 됐죠. 생활기록부에는 선생님의 여러 정보가 담겨 있었어요. 또 선생님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분들도 찾아뵈었고요. 그러다 어느 순간, 저는 두려워졌어요. 혹시라도 내가 유명해지면 누군가 이.. 2021. 7. 2.
[2010년 11월] 판소리 소리판 신나는 판소리  혹시 판소리를 들어 본 적이 있나요? 아마 들어 보지 못한 친구들이 많을 것 같아요. 저도 판소리에는 관심이 없었으니까요. 만약 제 아이가 국악을 배우지 않았더라면 판소리를 들어볼 기회가 없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아이가 하는 판소리를 듣게 되고, 선생님의 판소리를 듣게 되면서, 공연장에서 하는 판소리도 들어 볼 기회가 생겼어요. 판소리를 직접 들어 보니 참 재미있었어요. 왜 그동안 판소리에 관심이 없었는지 몰라요. 생각해 보면 들어 볼 기회가 전혀 없지는 않았거든요.  가운데 한 마디인 ‘제비 몰러 나간다~’는 제가 어렸을 때 아주 유명했어요. 텔레비전 광고에 나온 덕분이죠. 아이들은 누구나 ‘제비 몰러 나간다~’ 한 마디쯤은 부를 수 있었지요.  하지만 그뿐이었어요. 텔레비전 에서 보.. 2021. 7. 1.
[2010년 10월] 499살 외계인, 지구에 오다 다르게 보는 법 배우기   “넌,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야!” 대학교에 다닐 때 일이에요. 어느 날 갑자기 친구가 저에게 이렇게 말했지요. 무슨 소린가 싶어 그 친구를 붙들고 묻고 싶었지만 친구는 이 말만 남기고 자리를 떴어요. 저는 무척이나 혼란스러웠어요. 매우 친했던 친구의 일이었으니까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은 그때 인기를 끌던 가요였죠. 친구는 그 노래 제목을 따서 저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었고요. 한동안 이 말을 두고두고 생각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지요. 그 친구도 저한테 잘해줬지만, 저도 그 친구한테 잘하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에요. 시간이 한참 지난 뒤, 저는 친구의 말을 이해하게 됐어요. 친구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지요. 친구는 제가 지금까지 미처 보지 못하.. 2021. 6. 30.
[2010년 9월] 불가사리 불가사리를 기억해!  길창덕, 윤승운, 박수동, 신동우……. 어릴 때 좋아하던 만화가들이에요. 생각해보면 참 이상해요. 어릴 때 봤던 동화책의 작가는 거의 기억을 못 하면서 만화가는 이렇게 또렷이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하긴 제가 만화책을 무척이나 좋아했기 때문일 거예요. 아버지께서는 달마다 어린이 잡지를 구독해 주셨어요. 그럼 제일 먼저 펼쳐 보는 게 바로 만화였지요. 만화를 보고 또 보고, 한참을 본 뒤에야 다른 기사나 동화를 보곤 했답니다. 그래서일까요? 어릴 때 봤던 만화책 가운데 지금까지도 그 내용이 기억 나는 게 정말 많아요. 그 가운데 ‘불가사리’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죠. 바다에 사는 불가사리냐고요? 아니에요. 쇠붙이를 먹고 살면서 나쁜 기운을 쫓아 준다는 상상의 동물이랍니다.  무슨 일 때문.. 2021. 6. 29.
[2011년 12월] 피터 히스토리아 피터와 떠나는 역사 시간 여행  연말이 되면 신문이나 텔레비전에서 ‘올해의 10대 뉴스’라는 걸 발표해요. 그런 게 나오면 ‘아, 맞아. 올해에 이런 사건들이 있었지.’ 하며 1년 동안의 일들을 다시 떠올리곤 하지요.어렸을 땐 미처 몰랐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느 순간 깨달은 게 있어요. 우리가 평소에 뉴스로 보고 듣는 것들이 ‘역사’로 기록된다는 거예요. 예전엔 역사는 그저 옛날에 일어났던 일이고, 나와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내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역사의 중요한 순간들이었던 거지요.친구들도 올 한 해에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기억을 잘 되새겨 보세요. 아니, 꼭 올해에 있었던 일이 아니라도 좋아요. 지금껏 살아오면서 기억에 남는 일들을 꼽아 보세요. 뉴스에 나올 만큼 큰 일.. 2021. 6. 28.
[2011년 11월] 학교 영웅 전설 영웅이 필요해!  제가 초등학교, 중학교에 다닐 무렵엔 엄청난 영웅들이 참 많았어요. 텔레비전에도, 영화에도 다양한 영웅들이 등장했지요. 위급한 순간에 감쪽같이 변신을 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슈퍼맨’이나 ‘원더우먼’, 평범한 물건을 멋진 도구로 만들어 문제를 해결하는 ‘맥가이버’ 같은 영웅들 말이에요. 그때랑 비교하면 지금은 영웅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요. 예전엔 왜 그렇게 영웅이 많았던 걸까요? 혹시 보통 사람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영웅은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일들을 척척 해내는 사람이니까 말이에요. 책장 넘기기  ‘난세에는 세상을 구할 영웅이 나타나는 법…….’  『학교 영웅 전설』(최나미 글/윤지희 그림/웅진주니어)의 첫 문장이에요. 음~. 고개가 .. 2021. 6. 27.
[2011년 9월] 속 좁은 아빠 누구나 아빠가 창피할 수 있다!  어렸을 때, 아빠는 저의 우상이었어요. 세상에서 아빠보다 똑똑하고 멋지고 훌륭한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했지요. 아빠는 우리랑 잘 놀아 줬어요. 술을 마시지도, 담배를 피우지도 않았지요. 가끔 아빠랑 다투긴 했어도 심각한 적은 없었어요. 엄마의 옷 속에 얼음을 넣거나 하는 아빠의 장난으로 자연스럽게 끝이 나곤 했으니까요.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요? 자랑스럽기만 했던 아빠가 갑자기 창피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그렇다고 아빠가 변한 건 절대 아니었어요. 변한 건 저였지요. 예전엔 아빠가 멋지게만 보였는데, 언제부턴가 아빠의 단점이 보이기 시작한 거예요. 한번 눈에 띄기 시작한 아빠의 단점은 갈수록 커져 갔어요. 아빠와의 사이는 점점 멀어졌지요. 아빠와 다시 가까워지기까지는 한.. 2021. 6. 26.
[2011년 8월] 꼬물꼬물 세균 대왕 미생물이 지구를 지켜요 세균이 인간의 친구라고?  장마가 지나자 이제는 푹푹 찌기 시작합니다. 해가 쨍쨍할 땐 뭐든 뽀송뽀송해야 할 것 같은데, 습기가 많은 탓에 온몸이 끈적끈적하네요. 요즘 같은 때엔 일기 예보에 새로운 정보 하나가 추가되곤 해요. 친구들도 들어봤을 거예요. 바로 ‘불쾌지수’인데요, 이 지수가 80 이상으로 올라가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쾌감을 느낀대요. 그래서 별거 아닌 일에도 다투는 일이 많아지지요. 우리나라 여름 날씨의 특징을 ‘고온다습’이라고 배웠던 게 정말 실감 나는 때예요. 엄마들은 이런 날씨를 특히 싫어하지요. 아주 잠깐 사이에 음식이 쉬어 버리기도 하고, 며칠 안 된 음식물에 곰팜이가 잔뜩 생기기도 하니까요. 어디 음식뿐인가요? 욕실 틈새에 곰팡이가 끼기도 하죠.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화장실은 물.. 2021. 6. 25.
[2011년 7월] 빨강 연필 글쓰기는 어려워   제가 여러분만 하던 때, 세상에서 제일 하기 싫은 일 가운데 하나가 뭐였는지 아세요? 바로 글쓰기예요.  방학 숙제로 일기 쓰기를 할 때면 개학을 며칠 앞두고 엉터리로 몰아서 쓰곤 했어요. 날씨가 문제가 되긴 했지만 별 상관없었어요. 저는 방학이 되면, 군인인 아빠가 계신 곳으로 내려가곤 했거든요. 선생님이 계신 곳과 날씨가 다른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날씨도 제 마음대로 적었어요. 단체로 백일장에 나가면 늘 동시만 썼어요. 동시가 좋아서가 아니에요. 동시는 짧으니까, 그래도 좀 만만해 보였기 때문이죠. 사실 글쓰기가 괴로운 가장 큰 이유는 특별히 쓸 이야기가 없다는 것이었어요. 쓸 것도 없는데 도대체 뭘, 어떻게 쓰라는 건지 알 수가 없었지요. 다행히 저만 그런 건 아니었어요. 몇.. 2021. 6. 23.
[2011년 6월] 마음대로봇 내 마음대로 로봇을? 우주 소년 아톰, 마징가 제트, 로보트 태권 브이……. 이 이름들이 뭔지 아세요? 바로 로봇 이름이에요. 제가 어렸을 때, 로봇은 만화 영화의 단골 주인공이었어요. 전 로봇이 나오는 만화 영화에 푹 빠져 지냈답니다. 지금까지 주제가를 완벽하게 부를 수 있을 정도로요. 아톰은 사람이랑 참 많이 닮았어요. 비록 몸은 딱딱한 강철이지만, 마음만은 사람 같았지요. 마징가 제트나 로보트 태권 브이는 달랐어요. 사람이 로봇 속에 들어가서 조종을 했죠. 아톰과는 달리 거대한 강철에 가가운 느낌이었어요. 조종해 줄 사람이 없으면 혼자서 움직일 수도 없었지요. 주인공인 좋은 로봇만 있는 건 아니었어요. 악당 로봇이 나와 한판 대결을 벌이기도 했지요. 나쁜 로봇 뒤에는 당연히 나쁜 사람이 있곤 했답니.. 2021.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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