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말놀이7 말놀이로 기르는 어휘력 "아이들은 저마다 말을 배워나가는 방식이 다르다.책을 통해 말을 배워나가는 방법을 알아본다. 아이는 옹알이를 아주 많이 했어요. 목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천장만 보고 있으면서도 늘 옹알이를 하곤 했지요. 유모차에 태우고 밖에 나가면 쉬지 않고 옹알이를 하는 아이를 보고 사람들은 다들 한마디했어요. 아이가 말을 아주 빨리하겠다고요.하지만 아이는 어느 날 밤, 너무나 큰 소리로 “엄마!” 하고 소리친 뒤로는 더 이상 말이 늘지 않았어요. 18개월이 지나고서는 아이가 말이 너무 늦는 것 같으니 병원에 가 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이야기까지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며칠 동안 고민했어요. 그리고 병원에 가보자고 다짐했죠.그런데 이게 웬일이죠? 병원에 가기로 한 바로 전날, 아이가 말하기 시작한 거예요. 그것도 한 .. 2024. 8. 3. [말놀이로 기르는 어휘력] 호랑이는 꼬리가 길어, 길면 뱀이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어휘력 기르기 《호랑이는 꼬리가 길어, 길면 뱀이지》(김장성 글/김정한 그림/국민서관/절판)는 꽁지따기 책이에요. 꽁지따기란 앞에 나오는 이야기의 꼬리를 받아 이어가며 하는 놀이죠.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이 노래처럼요.저는 아이와 외출할 때면 이 놀이를 즐겨 했어요.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 지루해하는 아이랑 이 놀이를 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갔거든요. 아이는 ‘맛있어’, ‘길어’, ‘빨라’ 같은 말이 나올 때면 몸으로 표현해 가며 웃음을 멈추지 않았어요. 그러다 가끔은 원래 노랫말대로가 아니라 자기 생각대로 바꿔서 부르기도 했죠. 그래서 ‘높으면 비행기’가 아니라 ‘높으면 구름, 더 높으면 해님’이 되는 일도 많았어요.아이는 다섯 살.. 2024. 8. 2. [말놀이로 기르는 어휘력] 데굴데굴 굴러가네! 언어의 의미는 몸으로 깨달아야 어떤 상황이 연달아 또 다른 상황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있지요. 《데굴데굴 굴러가네!》(허은미 글/이혜리 그림/웅진주니어/절판)는 바로 그런 상황을 그린 책이에요. “데굴데굴 떽데굴 커다란 밤송이가 데굴데굴.” 어디선가 커다란 밤송이가 굴러와요. 동물 친구들은 이 밤송이를 건드렸다가 “아야야, 앗! 따가워.”하고 밤송이를 떨쳐버리죠. 그러면 커다란 밤송이는 또다시 어디론가 “데굴데굴 떽데굴 커다란 밤송이가 데굴데굴.”하며 굴러가서 또 다른 동물 앞에 놓여요. 이 밤송이를 건드린 동물 친구는 또다시 “아야야, 앗! 따가워”하고 말해요. 아이는 반복되는 이 두 문장을 참 좋아했어요. 이 두 문장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번갈아 나오기 때문에 이 책을 읽을 때마다 아이는 참 바.. 2024. 7. 31. [말놀이로 기르는 어휘력] 맛있는 그림책 아이 스스로 기르는 상상력 어렸을 때 많이 했던 놀이 가운데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라는 게 있었죠. 마지막에 여우에게 “죽었니? 살았니?” 하고 묻고서 여우의 답을 기다릴 때 초조해지곤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해요. 《맛있는 그림책》(주경호 지음/보리)은 바로 그 놀이를 응용해서 만든 책이에요. 왼쪽 면에서 아이는 기다란 줄을 묶어 기차를 만들고 같이 놀 친구를 찾아 나서요. 그리고 오른쪽 면에 있는 동물에게 물어요. “○○아, ○○아, 뭐 하니?” 그럼 동물들은 뭐 하고 있는지 대답을 하죠. 대답을 한다는 건 친구가 된다는 거죠. 그래서 뒷장으로 가면 갈수록 기차에는 친구가 한 명씩 늘어납니다. 이 책의 제목이 ‘맛있는 그림책’인 건 등장하는 동물 친구들이 모두 과일과 채소로 만들어졌기 때문.. 2024. 7. 29. [말놀이로 기르는 어휘력] 술술 말놀이 제가 이 책을 아이한테 보여준 건 두 돌 무렵이었어요.술술 말놀이. 제목만 봐도 말놀이 책이라는 걸 쉽게 알 수 있는 책이죠. 이 책은 세 권이 한 세트로 되어 있어요.(지금은 낱권으로도 판매를 하네요^^) 그 가운데 첫 번째 세트에는 《동동 아기오리》(권태응 시, 김성민 그림, 다섯수레), 《개똥벌레 똥똥》(전래동요/권문희 그림/다섯수레), 《왜가리야 어디 가니?》(박경종 시/유진희 그림/다섯수레), 이렇게 세 권이 들어 있지요.모두 한 편의 시가 한 권의 그림책이 된 책이에요. 모두 읽어주다 보면 저절로 입에 붙어 노래가 돼요. ‘시가 노래가 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정말 그 말을 실감하게 해준 책이지요. 더구나 의성어와 의태어의 느낌도 잘 살아 있어 아이도 아주 좋아했습니다. 세 권 모두 좋아하긴 .. 2024. 7. 25. 데굴데굴 굴러가네! 데굴데굴 굴러가네! 허은미 글/이혜리 그림/웅진주니어/절판 '종알종알 말놀이 그림책'이라는 타이틀이 붙어있다. 그러니 누구라도 책 표지만 보면 이 책의 성격을 알 수 있다. 말놀이! 아이들에게 말놀이는 굉장한 유희다. 특히나 이제 어느 정도 말을 배워서 말의 묘미를 알게 될 무렵의 아이들에게는.이 책의 구성은 아주 단순하다. 먼저 첫 장을 펼치면 "데굴데굴 떽데굴 커다란 밤송이가 데굴데굴" 하고 굴러오는 모습이 보이고, 그 옆에 토끼 한 마리가 얼굴을 내밀고 말한다. "어, 이게 뭐지?"그리고 다음 장을 펼치면 토끼가 이걸 보고, 앞발로 톡! 뒷발로 톡! 요리조리 차다가 "아야야, 앗 따가워!" 그냥 두고 달아났어요. 하는 글과 함께 앞발 뒷발을 가시에 찔린 토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뒤부터는 마찬.. 2021. 5. 28. 호랭이 꼬랭이 말놀이꼬랭이 말놀이 옛이야기에서 건져올린 말놀이 이야기 《호랭이 꼬랭이 말놀이》(오호선 글/남주현 그림/길벗어린이(천둥거인)/2006년) 이 책은 말놀이 책이다. 그런데 여느 말놀이 책과는 다르다. 옛날이야기에서 건져 올린 말놀이다. 옛날이야기 그대로는 아니다. 어떤 이야기는 옛날이야기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지만, 더 많은 이야기는 작가의 창작이다. 하지만 옛날이야기를 씨실과 날실 삼아 엮어냈다는 점에서 다른 창작과는 확실한 차별이 있다. 문장도 눈여겨 볼만하다. 옛날이야기나 동화처럼 산문투가 아니다. 동시같다고나 할까? 동시라고 단정 짓기엔 산문투의 문장이 걸리지만, 어쨌든 새로운 시도는 틀림없다. 덕분에 이야기는 아주 신선하게 다가온다. ‘옛날이야기를 이런 식으로 꾸며서, 이런 말투로 들려줄 수도 있겠구나’하는 하나.. 2021. 3. 25.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