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전체 글699 원천강 본풀이 - 오늘이 오늘을 산다는 것-원천강본풀이- 1. 나란 존재에 대한 각성 적막한 들에 여자아이 하나가 살았다. 아이는 갓난 시절부터 학의 보살핌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이름도 모르고 나이도 모른다.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이란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다고 이것이 문제가 될 건 없었다. 늘 살던 대로 학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가면 그뿐이니 말이다.그런데 어느 날 사람들이 이 아이를 발견한다. 사람들은 이름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몇 살이나 됐는지를 묻는다.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이 없던 아이는,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묻는 것에 대해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한다. 사람들은 아이에게 말한다.“너는 낳은 날을 모르니 오늘을 낳은 날로 하여 이름을 오늘이라 하여라.”이렇게 아이는 ‘오늘이’란 이름을 얻는다. 아이가 ‘오늘이’.. 2021. 10. 19. 재주 있는 처녀 내 운명을 직조하다- 재주 있는 처녀 - 옛날에 하루에 모시베 세 필을 짜는 재주 있는 처녀가 살았다. 처녀는 자기처럼 큰 재주가 있는 사람이 아니면 시집가지 않겠다고 했다. 그래서 사방으로 큰 재주 가진 신랑감을 구했는데 그런 사람이 나서지 않았다. 이렇게 한 해 두 해 지나다 보니 처녀는 나이가 들어 노처녀가 됐다.부모는 처녀가 이러이러한 큰 재주를 지녔으니 그에 못지않은 큰 재주를 가진 신랑감을 구한다고 방을 써 붙였다. 하루는 한 총각이 찾아와 자신은 하루에 집 한 채를 짓는 큰 재주가 있다고 했다. 지어보라 하니 과연 하루아침에 삼간 기와집을 포도동 날아가게 지어났다. 하지만 처녀가 보니 방 문설주가 거꾸로 맞추어져 있어 퇴짜를 놨다.1년 후 총각 하나가 또 찾아왔다. 자신은 하루에 벼룩 .. 2021. 9. 28. 나무도령 밤손이 내 안의 그림자와 만나기- 나무도령 밤손이 - 1. 내겐 너무 불편했던 이야기 “너 ‘나무도령 밤손이’ 이야기 기억나?”어느새 23살이 된 딸에게 물었다. “몰라. 한번 해 봐.”어렸을 때는 그렇게도 옛이야기를 좋아하던 딸이었는데, 크고 나서 물어보면 모른다는 말이 자주 나온다.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지 않아서였을까? 조금은 아쉬운 마음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나무도령이 밤나무에 올라타 물에 떠내려가는 장면이 나오자 아이는 갑자기 이야기에 끼어들기 시작했다. 파리, 개미, 멧돼지가 떠내려오는 장면에서는 내가 구해준다는 말을 하기도 전에 “야, 타!”를 외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또래 아이가 떠내려오는 장면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이가 이야기를 부분부분 기억하고 있었던 건지, .. 2021. 8. 23. 신기한 이야기 반점 신기한 이야기 반점 오진원 글/다나 그림/웅진주니어/2021. 8. 신기한 이야기방이 있다면 어떨까요? 그곳에서 무언가 내가 손을 댈 때마다 그것과 관련된 신기한 이야기가 영화처럼 펼쳐지고요. 이 책은 식구들과 함께 중국집에 갔던 아이가 우연히 신기한 이야기 방에 들어가면서 이야기가 펼쳐져요. 아이가 보게 된 이야기는 다섯 편. 모두 중국 옛이야기에요. 챠챠타투투새와 봉황새 임금님 호박 마량의 신기한 붓 고양이의 이름 대추 알 영웅 중국은 56개 민족으로 이루어진 다민족국가에요. 우리가 흔히 아는 중국인은 대부분 '한족'이지요. 그러니까 중국은 한족과 55개의 소수민족으로 이루어진 국가라고 할 수 있어요. 여러 민족이 함께 사는 곳이니만큼 이야기도 무궁무진해요. 여기에 실린 중국 옛이야기 가운데 는 장족.. 2021. 8. 22. 호랑이와 곶감 낯선 것 그리고 두려움‘호랑이와 곶감’ 1. 두려움에 도망친 호랑이 ‘호랑이와 곶감’은 어린 시절 알고 있던 몇 안 되는 옛이야기 가운데 하나다. 내가 알던 이야기에서는 호랑이가 곶감이 자신보다 더 무서운 존재인 줄 알고 도망가는 것으로 끝이 났다. 한없이 무서운 줄 알았던 호랑이가 바보 같이 도망가는 모습에 우스워했던 기억이 난다.어른이 되고 난 뒤 보게 된 ‘호랑이와 곶감’은 내가 어렸을 때 알고 있던 이야기하고는 조금 달랐다. 호랑이가 도망가고 끝난 게 아니었다. 그 뒷이야기가 계속 이어졌다. 애초에 그 집의 침입자는 호랑이뿐 아니라 소도둑도 있었다. 그리고 소도둑은 곶감이란 말에 놀라 기가 죽은 호랑이를 소로 착각해 올라타고, 호랑이는 자기 등에 곶감이 올라탔다고 생각해 이를 떨쳐버리려 정신.. 2021. 8. 4. 학교 이야기가 담긴 책 학교 가는 길이 신나요 학교 가는 길은 즐거워요. 새학년이 되면 새로운 담임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는 설레임도 있지요. 하지만 때론 학교가 정말 괴로운 곳이 되기도 해요. 그래도 아이들 마음을 알아주는 선생님이 계시면 상황은 달라지죠. 아이들 학교 가는 길이 늘 즐거우면 좋겠습니다. 난 학교 가기 싫어(로렌 차일드 글, 그림/조은수 옮김/국민서관)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동생 롤라와 학교에 왜 가야하는지를 알려주는 오빠 찰리의 재미있는 이야기. 롤라의 능청은 정말 대단하다. 방귀 만세(후쿠다 이와오 글, 그림/김난주 옮김/아이세움)수업 시간에 내가 방귀를 뀐 걸 아이들이 다 알고 말았다! 그래도 선생님 덕분에 하나도 안 창피해졌다. 방귀 만세, 선생님 만세! 틀려도 괜찮아(마키타 신지 글/하세가와 토.. 2021. 7. 25.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117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