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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못한 아이들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고정순 쓰고 그림/노란상상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누구나 한 번쯤 들어 봤을 것이다.수많은 쥐 때문에 골치를 앓던 마을에 피리 부는 사나이가 나타나 쥐를 없애주고 정당한 대가를 받기로 약속한다. 사나이가 피리를 불자 쥐들은 피리 소리를 따라갔고, 사나이는 쥐들을 없앴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화가 난 사나이는 다시 피리를 불었고, 피리 소리를 따라 마을 아이들도 따라갔다. 이렇게 마을 아이들은 모두 사라졌다. 단 한 명, 다리를 절어서 일행을 미처 따라가지 못했던 아이만 빼고.어린 시절 이 이야기를 책으로 봤을 때가 떠오른다. 피리 소리를 따라가는 쥐 떼에 이어, 피리 소리를 따라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너무 강렬했다. 피리 부는 사나이를 따라간 아이들.. 2022. 7. 11.
화수분 - '이상한 그릇', '신기한 화로' 내 안의 화수분 찾기 - ‘이상한 그릇’, ‘신기한 화로’ 이야기 - 1. 화수분 화수분이란 재물이 계속 나오는 보물단지를 뜻한다. 보물이 계속 나온다…….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진다. 이런 화수분이 있다면 피곤한 세상살이의 고민을 충분히 덜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옛이야기에는 화수분 이야기가 참 많다. 이상한 그릇, 도깨비방망이, ‘개와 고양이’나 ‘꿩덕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구슬, 쌀 나오는 구멍, 소금 나오는 맷돌……. 그런데 그 화수분의 모양이나 기능은 조금씩 다르다. 도깨비방망이나 구슬처럼 무언가를 주문하면 원하는 대로 나오기도 하지만, 쌀이나 소금처럼 특정한 물품만 나오기도 한다. 또, 그릇에 자신이 무언가를 담으면 부풀려 주기도 한다. 끝없이 나온다는 점에서는 모두 같은 화수분이지만 분명.. 2022. 7. 6.
식충이, 밥장군, 호박충이, 호박장군 ‘충이’가 ‘장군’이 되다 -‘식충이’ ‘밥장군’ ‘호박충이’ ‘호박장군’ 이야기- 1. 아무리 먹어도 배고픈 사람 엄청난 양의 밥을 먹어 치우는 사람이 있었다. 보통 사람의 열 배나 많이 먹었다고도 하고, 하루에 밥을 서 말씩 먹었다고도 하고, 혹은 호박을 한 가마나 끓여 먹었다고도 한다. 먹어 치우는 양이 남다른 만큼 몸집도 남달랐다. 누가 봐도 ‘장군감’이라 할 만큼 큰 풍채를 자랑한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겉모습뿐, 힘은 보통 사람들의 십 분의 일이나 될까? 아무튼 힘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그래서 붙은 별명은 ‘식충이’, ‘호박충이’, ‘식대 장군’, ‘밥장군’ 등이다. ‘식충이’는 말 그대로 밥만 먹는 밥벌레라는 부정적인 의미다. 먹을 게 넉넉지 않았던 시절 남들보다 유난히 많은 밥을 먹는 .. 2022. 6. 17.
전쟁을 평화로 바꾸는 방법 전쟁을 평화로 바꾸는 방법루이즈 암스트롱 글/서현 그림/평화를품은책/2015 전쟁을 평화로 바꾸는 방법! 제목이 마음을 잡아끄는 책이다. 지옥 같은 전쟁을 평화로 바꾸다니! 사실 난 ‘전쟁은 현실이지만 평화는 추상적 개념’이라 생각하기도 했다.  ‘평화라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전쟁, 즉 무력 충돌만 없으면 평화인 걸까?’ 이런 생각이 자꾸만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결론은 아무리 불안정한 상태의 평화라도 전쟁보다는 낫다는 것이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 책 정말 전쟁에 관한 책이 맞긴 한 걸까? 이렇게 밝고 귀엽고 유쾌해 보이는 표지라니! 표지를 넘기니 면지엔 바닷가가 보인다. 여러 동물들……, 그리고 인명구조원도 보인다. 이 평화로워 보이는 곳에서 뭔가 전쟁이 일어난다는 뜻일 게다. 이크! 역시 바로 불안.. 2022. 6. 6.
"원자" 그리고 "쿼크" 《말도 안 돼! - 처음 들어보는 원자 이야기》(조은수 글/유현진 그림/두마리토끼책/2021)《세상을 이루는 가장 작은 입자 이야기》(요 살름손 글/올라 스쿠갱 그림/그린북/2016)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 처음 들어보는 원자 이야기》를 처음 봤을 때 든 생각이에요.  유아 그림책으로 원자에 관한 이야기라니요? 원자에 관한 이야기를 유아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을까 싶었어요. 선행 학습도 이런 선행 학습이 없다 싶었지요. 하지만 책을 살펴보면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나는 여기에도 있고 저기에도 있고 어디에나 있어. 하지만 네 눈엔 안 보여. 말도 안 돼! 원자의 성격을 딱 유아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를 끌고 가고 있었거든요. 이야기! 맞아요.  이 책은 분명 ‘원자’에 관한 과학 그림책이지만.. 2022. 6. 3.
세 가지 유산, 호랑이 잡은 피리, 삼 형제 내가 받은 유산은 무엇일까? , , , 1. 아버지는 죽으면서 세 아들에게 유산을 남긴다. 그런데 그 유산이란 것이 참으로 보잘것없어 보인다. 지팡이, 북, 장구, 활, 쇠망치, 농짝, 방울, 벙거지, 바가지, 맷돌, 나발……. 세 형제는 길을 떠난다. 아버지가 남긴 유산만을 가지고는 이곳에서 도저히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길을 떠난 세 형제는 세 갈래 길에서 헤어진다. 성공하면 다시 이곳에서(아버지 집터 혹은 갈림길)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다. 홀로 된 세 아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나는 아버지처럼은 안 살겠다고, 자식들에게 이렇게 보잘것없는 유산을 남겨주는 아버지는 되지 않겠다고, 아버지와는 이제 끝이라 생각하지는 않았을까? 만약 아버지가 물려준 유산이 좀 더 풍요로웠다면 어땠을까? 음……, 아마도 .. 2022.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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