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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주기 권정생 추모제 2022. 5. 15.
아기 늑대 세 남매 권정생 선생님께. 선생님, 잘 지내시죠?벌써 열다섯 번째 편지네요. 올해는 어린이날 100주년이 되는 해였어요. 100년 전 어린이날의 의미를 되새기며 지금 어린이들의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어요. 더불어 제 어린 시절, 또 이제는 다 커버린 저희 아이의 어린 시절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어요. 그리고, 선생님의 어린 시절은 어땠을까 궁금해지기도 했어요.선생님, 혹시 어려서 별명 같은 건 없으셨나요? 어린 시절엔 다들 별명이 많잖아요. 그 별명이 지독하게 듣기 싫었던 적도 있었지만, 어른이 되고 나니 그 별명이 그립기도 해요. 참고로. 제 별명은 아주 오랫동안 ‘오징어’였어요. 어린 시절엔 별명이란 것이 대개는 이름 때문에 생기는 거 아시잖아요. 물론 오징어란 별명 말고도 다른 별명도 있었어요. 진돌, .. 2022. 5. 9.
상전을 망하게 한 하인 : 막동이, 왕굴장굴대 등등 보는 자와 보지 못하는 자상전을 망하게 한 하인 : 막동이, 왕굴장굴대 등등    이야기의 대강은 이렇다 상전이 서울 과거 길에 하인을 견마 잡혀간다. 그런데 가는 길에 하인은 상전의 음식을 더럽혀 못 먹게 하고, 상전이 없는 사이에 말도 팔아먹는다. 결국 상전은 하인의 등에 ‘이놈이 내려가면 죽이라’는 편지를 써서 집으로 내려보낸다. 하지만 하인은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편지의 내용을 알게 되고 ‘막내딸과 혼인시키라’는 내용으로 바꿔치기한다. 집으로 내려온 상전은 멀쩡히 살아있는 하인을 보고 화가 나서 실컷 두들겨 팬 뒤에 자루에 담아 강가에 있는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는다. 그러나 하인은 지나가던 사람을 속여 자신 대신 자루에 들어가게 한다. 그 사실을 모르는 상전은 자루를 강에 빠뜨린다. 얼마 뒤 하인.. 2022. 5. 4.
어린이와 인권 세상에 태어남과 함께 권리가 생겼다  1. “넌 하는 짓이 왜 이렇게 초딩 같니?”이런 말 들어봤을 거예요. 이때 초딩이란 말에는 ‘초등학생같이 미숙하다’, ‘초등학생같이 유치하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어요. “초딩 주제에…….”이렇게 말하기도 하지요. 이때 초딩이란 말에는 ‘조그만 것이’,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란 뜻이 포함되어 있어요. 초등학생이 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쓰곤 하지요.마음이 답답해집니다. 초딩이란 말에는 어린이를 어른과 동등한 인격으로 받아들이고 있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담겨 있으니까요. 최근에는 초딩이란 말 대신에 또 다른 말이 쓰입니다. 주린이, 요린이, 골린이, 헬린이, 등린이, 부린이…….언제부턴가 뒤에 어린이의 ‘린이’라는 말을 마치 접미사처럼 붙여 초보를 뜻하는 말처.. 2022. 5. 1.
짐승 말을 알아듣는 사람 새의 말을 알아듣는 남자, 쥐의 말을 알아듣는 여자- 짐승 말을 알아듣는 사람 -    1. 짐승의 말을 알아듣고 싶어!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강아지 말 번역기’라는 것을 봤다. 개가 짖는 소리를 사람의 말로 번역해 보여 주는 물건이었다. 정말 기발했다. 궁금한 마음에 ‘강아지 말 번역기’에 번역된 말들을 찾아봤다. 열 받네!해보자는 거야?싸울 거야? 너 세냐?싫어. 옆에 오지 마.덤벼봐! 덤벼봐!천국이 따로 없네.싫다고 하잖아.같이 놀자!음~ 왠지 마음에 안 들어. 재밌었다. 번역이 맞는지 안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개의 표정과 개가 짖을 때의 높낮이 등과 연결해 보면 대충 맞을 것도 같았다. 어쩌면 진짜 개의 말을 번역한다기보다는 개가 짖는 소리 몇 가지를 유형화해서 보여 주는 것 같기도 했다. .. 2022. 3. 23.
<엄마 도감>, <엄마 인권 선언> 엄마를 새롭게 볼 수 있게 해 주는 책 저는 엄마입니다. 또 저에게는 엄마가 있죠. 누구나 처음부터 엄마가 되는 건 아닙니다. 아이를 낳고, 아이를 키우며 엄마가 되어 가죠. 엄마가 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갓 태어난 아기를 돌본다는 건 아기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아, 갓 태어난 아기가 아니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가 커서 스스로 자기를 돌볼 수 있을 때까지 엄마의 보살핌은 계속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엄마에 대한 책은 한결같습니다. 사랑, 모성애, 책임, 돌봄……. 모두 좋은 말이지만 이런 말을 듣다 보면 엄마는 때때로 숨이 막힙니다. 이런 책임감 말고, 엄마지만 개인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요. 엄마에 대한 책 두 권을 봤습니다. 《엄마 도감》(권정민 글, 그림/.. 2022.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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