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어린이책 관련/논픽션75 인간이란 무엇인가? 재미있게 읽는 알짜배기 철학책 《인간이란 무엇인가?》(세실 로블랭, 장 로블랭 글/웅진주니어/2007년) 인간이란 무엇인가?’ 꽤나 딱딱한 질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딱딱한 질문을 피해가기 어렵다. 이 질문이야말로 우리 인간에 대해 던질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이기 때문이다. 많은 철학책에서 같은 질문을 발견하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다만 딱딱한 제목만큼이나 그 내용 또한 딱딱한 게 이런 책들의 특징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 인간에 대한 가장 근원적인 질문임에도 이런 질문이 담긴 책들은 일단 제쳐놓기 일쑤다. 가끔 용기를 내어 도전을 해 보기도 하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도중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책은 좀 다르다. 딱딱한 제목과는 달리 꽤나 재미있다. 재미만 있는 게 아니다. 재미있.. 2021. 3. 22. 물고기 소년 과학자 되다_정약전 정약전, 그 삶 속으로 《물고기 소년 과학자 되다》(전신애 글/이진우 그림/청어람미디어/2008년) 1990년대 말을 전후로 위인전의 모습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위인전을 장식하던 왕이나 장군, 독립운동가 등의 영웅적인 모습은 조금씩 사라지고 새로운 인물들이 하나 둘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위인전이란 말 대신에 ‘인물이야기’로 본격 불리기 시작한 것도 하나의 변화다. 이런 변화의 흐름은 인물이야기를 통해 뭔가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의식적인 노력과 함께 더 이상 예전의 인물에 만족하지 않는 독자(어른, 어린이)들의 욕구가 맞물린 결과일 것이다. 덕분에 인물이야기는 근 몇 년간 날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있고, 각 출판사는 서로 비슷비슷한 인물이야기가 아닌 그 출판사만의 색깔있는 인물이.. 2021. 3. 8. <미래가 온다 바이러스>, <바이러스 빌리> 2020년 시작과 함께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여름이 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었지만 여름이 한창인 지금도 잦아들지 않는다. 가을로 접어들면 더 활개를 치지 않을까 걱정되는 때다. 덕분(?)에 바이러스에 대한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다. 바이러스에 관한 책 가운데 두 권을 봤다. 《미래가 온다 바이러스》(김성화.권수진 글/이강훈 그림/와이즈만북스/2019) 《바이러스 빌리》(하이디 트르팍 글/레오노라 라이틀 그림/스콜라/2016) 《미래가 온다 바이러스》는 바이러스가 자신에 대해 소개하는 글로부터 시작한다. 우리는 작아. 후 불면 날아가 버려. 하지만 우린 겁 없는 녀석들! 사자도, 괴물도, 그 무엇도 시시해. 우리는 누구에게도 먹히지 않아. 커다란 덩치도,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들이대.. 2020. 8. 7. 《킁킁! 쓰레기통에서 찾은 역사》(미르코 마셀리 글, 그림/다림)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쓰레기의 역사를 보여준다. 조개무지니 혹은 쓰레기의 재활용 같은 내용을 조금이라도 떠올렸다면, 책을 펼침과 동시에 큰 착각이었음을 알게 된다. 이 책의 초점은 오로지 쓰레기 그 자체에만 집중되어 있다. 얼마나 쓰레기에 집중했는지 마치 쓰레기더미에 들어갔다 나온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이 책은 쓰레기란 기본적으로 한 개체가 다른 생명체가 처분하기에 너무 많은 찌꺼기를 만들어 내는 바람에 불균형이 일어나고, 이 때문에 이로운 쓰레기가 해롭게 변한다는 전제 하에 시작한다. 그리고 너무 많은 찌꺼기란 바로 인간의 똥이었다는 사실에 집중한다. 그렇다! 이 책의 많은 부분은 똥을 어떻게 처리하게 됐는지에 맞춰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쓰레기 처리의 역사는 똥을 처리하는 방법에 대한 역사라는 생.. 2020. 6. 3. 존경하는 신사 숙녀 여러분! 중세 아이들의 일상사 엿보기 《존경하는 신사 숙녀 여러분!》 (로라 에이미 슐리츠 글/로버트 버드 그림/시공주니어/2009년) 나는 중세 유럽의 장원제도에 대해서 별반 아는 게 없다. 물론 별 관심도 없다. 유럽의 중세란 학창 시절 세계사 시간에 잠깐 스치듯 지나가는 것에 불과했다.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는. 이 책은 어찌 보면 낯설기 그지없다. 중세 유럽의 장원이라는 내용도 그렇지만 그 내용을 풀어나가는 형식도 그렇다. 연극 공연을 위한 희곡, 이것이 바로 이 책의 형식이다. 그것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처럼 대사와 지문으로 이루어진 희곡이 아니다. 이 책은 19편의 독백극과 2편의 대화극으로 이루어져있다. 한 사람이 나와서 처음부터 끝까지 독백처럼 자기 이야기를 하는 독백극과 두 사람의 대화.. 2020. 5. 18. <나의 과학 - 시간>, <딸꾹질 한 번에 1초 : 시간이란 무엇일까?>, <시간이 보이니?> 시간을 읽다 - 시간에 관한 그림책 세 권 《나의 과학 - 시간 : 1초에서 1000년까지》(조앤 스위니 글/아네트 케이블 그림/웅진주니어/2003년 초판/절판) 《딸꾹질 한 번에 1초 : 시간이란 무엇일까?》(헤이즐 허친스 글/케이디 맥도널드 덴톤 그림/북뱅크/2010년 초판) 《시간이 보이니?》(페르.. 2020. 1. 29. 크게 작게 소곤소곤 《크게 작게 소곤소곤》(로마나 로맨션. 안드리 레시브 지음/김지혜 옮김/길벗어린이) 소리는 보이지 않아요. 들을 수 있을 뿐이지요.그런데 이 책은 보이지 않는 소리를 시각적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어요.신기하게도 소리가 느껴져요. 면지에서 속표지까지 이어지는 소리의 파동이 보여요.처음엔 아무런 파동도 없다가 점점 크고 다양한 파동이 펼쳐지고, 다시 작은 파동이 되요.마치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우리는 귀를 통해 세상의 소리를 들어요.(유일하게 과학책 느낌을 주는 대목이에요. 귀의 구조가 나와 있어요.) 세상의 다양한 소리를 내는 건 메가폰 머리를 한 개 형상의 캐릭터예요. 그리고 헤드폰을 쓴 남자는 세상의 많고 다양한 소리 가운데 필요한 소리를 골라 축음기로 들려주지요. 다양한 음.. 2019. 12. 2. <세계 시민 수업 1, 난민> <난민 이야기> 난민 이야기 2018년 ‘제주도 난민’이 논란이 되었을 때였다. “제주도에 예멘 난민들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불안해. 난민들을 못 들어오게 해야 해. 더구나 이슬람!” 제주도에 동생이 살고 있어 제주도를 자주 방문하는 지인이 말했다. “에이, 우리나라 사람들도 6.25 때 전쟁 난민이었.. 2019. 10. 28. 곰 씨족 소년 사슴뿔이, 사냥꾼이 되다 일기로 보는 역사《곰 씨족 소년 사슴뿔이, 사냥꾼이 되다》(조호상, 송호정 글/김병하 그림/사계절/2009년) 아이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다루고 있는 역사책을 과연 본 적이 있었나? 아쉽게도 번역물에서는 본 적이 있지만 우리 역사책에서 아이들의 삶을 다룬 책은 본 기억이 없다. 왜일까? 이는 역사책에 백성들의 이야기가 많지 않은 것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다. 즉, 한 시대는 주로 힘 있는 자들이 이끌어나갔고 따라서 남겨진 기록도 힘 있는 자들 중심으로 써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당연히 역사 속 아이들 모습은 관심사가 되지 못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아이들에게 역사책은 늘 흥미진진한 읽을거리다. 아이들은 지금의 자신을 있게끔 만든 과거의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 속에 자신과 같은 아.. 2019. 8. 30. <언니, 페미니즘이 뭐야?>, <어린이를 위한 페미니즘> 《언니, 페미니즘이 뭐야?》 (마리아 무르나우 글/엘렌 소티요 그림/탐) 《어린이를 위한 페미니즘》 (사싸 뷔레그렌 글/엘린 린델 그림/풀빛) 페미니즘. 요즘 가장 핫한 단어 가운데 하나다. 때로는 페미니즘이라는 말 하나 때문에 큰 시비가 붙기도 한다. 어떤 여자 아이돌은 《82년생 김.. 2019. 1. 28. <피터 히스토리아 1, 2 - 불멸의 소년과 떠나는 역사 시간 여행>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질문 《피터 히스토리아 1, 2-불멸의 소년과 떠나는 역사 시간여행》 (교육공동체 나다 글/송동근 그림/북인더갭/2011년) 1. 역사는 암기 과목이 아니다! 맞다. 학창 시절 선생님도 그렇게 말씀하셨고, 역사를 공부한다는 사람들은 모두 다 그렇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역사는 대표적인 암기 과목이다.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역사의 흐름을 파악하고, 시험에 나올 만한 것들을 달달달 외워야 한다. 그러다 보니 역사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많다. 달달 외워 시험 점수는 괜찮게 나왔지만 실제로는 무슨 뜻인지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세계사로 넘어가면 사정은 더 복잡해진다. 달달달 외우는 것도 한계가 있는 법!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외우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2018. 12. 6. <미술관에서 읽는 세계사>, <발명, 신화를 만나다> 《미술관에서 읽는 세계사》(김영숙 글/휴먼어린이/2015)《발명, 신화를 만나다》(유다정 글/오승민 그림/창비/2006) 두 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두 권 사이에 특별한 관련은 없습니다. 다루고 있는 주제가 전혀 다르니까요. 《미술관에서 읽는 세계사》는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미술 작품을 통해 세계사를 설명해주는 책입니다. ‘미술관을 거닐면서 세계사를 읽는다!’ 인터넷 서점에 실린 출판사 제공 책소개만 봐도 틀림없습니다. 기존의 세계사 책과는 뭔가 다른 특별함이 있을 것만 같습니다.하지만 책장을 몇 장 채 넘기기도 전에 실망감이 옵니다. 차례를 보니 이건 세계사가 아니라 서양사라고 해야 맞습니다. 왜 서양사에 세계사란 제목을 붙였을까요? 혹시 서양사가 세계사를 대표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요?역사가 담.. 2018. 11. 26. 이전 1 2 3 4 5 6 7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