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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관련/논픽션75

달리는 기계, 개화차, 자전거 자전거에 대한 모든 것『달리는 기계, 개화차, 자전거』(정하섭 글, 조승연 그림, 보림, 2013)  1. 신선한 첫 만남 어? 이 책 우리 거 맞아?이 책을 봤을 때의 솔직한 느낌이었다. 묵직한 내용과 섬세한 펜화, 세련된 디자인은 지금껏 우리 책에서 보지 못한 특별한 느낌을 줬다. 그러니 이 책이 번역본이 아니라 우리 책이라는 걸 확인했을 때 얼마나 반가웠는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 수준 높은 외국 책들에 대한 열등감인지 아님 부러움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이제 우리나라 책의 수준도 한 단계 높아졌다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마저 들었다. 게다가 자전거라니! 이거다 싶었다.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보행기, 유모차를 졸업하고 세발자전거를 만나기 마련이다. 처음엔 어른들이 밀어 주지만 다리에 힘이 어느 정도 붙고 나.. 2021. 6. 19.
세계의 문화를 만나고 싶다고요? 세계의 문화를 만나고 싶다고요?   누구나 다 친한 친구들이 있게 마련이죠. 친한 친구끼리는 마음이 잘 맞아요. 척하면 다 통하죠. 그런데 친한 친구들끼리 척하면 통하는 게, 별로 친하지 않은 친구들 사이에서는 통하지 않을 때가 많아요. 하지만 늘 그런 건 아니죠. 어떤 일은 같은 반 친구들이라면 다 통할 때가 있어요. 물론 그건 다른 반 친구들은 알 수 없는 일이죠. 이런 일은 친구들 사이에서만 있는 건 아니에요. 월드컵 때는 서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끼리도 소리 높여 “대∼한민국!”을 외쳤잖아요. 서로 알지는 못해도 축구라는, 다 같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때로는 서로가 같다고 느끼고, 또 때로는 서로가 다르다고 느끼게 되는 건 왜일까요? 저는 바로 ‘문화’ 때문이 아.. 2021. 6. 7.
역사 • 문화 • 인물 논픽션의 시각 자료에 대하여 역사 • 문화 • 인물 논픽션의 시각 자료에 대하여 이 지 수(ibooknet@hanmail.net) 1. 시각 정보의 중요성 누구나 다 알고 있을 만한 이야기가 있다. 선덕여왕과 모란꽃에 얽힌 이야기 말이다. 선덕여왕이 왕위에 오르기 전 아직 공주였을 때였다. 당나라 태종이 예물로 홍색, 자색, 백색의 모란꽃 병풍과 함께 그 씨앗 석 되를 보내왔다. 진평왕이 덕만 공주에게 이 그림을 보여주자 공주는 모란꽃 그림을 보고 “이 꽃은 틀림없이 향기가 없을 것이다”고 말하였다. 계절이 바뀌어 궁전 뜰에 심은 모란꽃이 피었는데 과연 향기라곤 없었다고 한다. 선덕여왕이 죽기 전, 신하들이 왕에게 어떻게 모란꽃에 향기가 없는가를 아셨는지를 물었다. 이에 선덕여왕은 “꽃을 그렸는데 나비가 없으므로 그 향기가 없는 것.. 2021. 5. 20.
경제동화 - 돈벌이 경제에 갇히다 경제동화 - 돈벌이 경제에 갇히다 2000년 이후 눈에 띄는 현상 가운데 하나는 ‘부자 열풍’이었다. 1997년 IMF 사태로 위축된 사람들의 마음을 반영하듯 부자 열풍은 식을 줄을 몰랐다. 한동안 “부자 되세요!”라는 말이 최고의 인사말이 되기도 했다. 뒤이어 ‘부자 아빠’ 열풍이 몰아닥쳤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황금가지)는 ‘부자 아빠’의 열풍에 불을 붙였고, 이어 ‘부자 아빠’라는 컨셉은 CF로 이어졌다. 그리고 ‘부자 아빠’는 그저 아빠 대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자녀의 행복으로까지 이어지면서 부자 아빠는 유능한 아빠로, 그렇지 않은 아빠는 무능력한 아빠처럼 여겨지기에 이르렀다. 텔레비전이고 신문이고 할 것 없이 부자 되는 비법을 소개하기에 바빴고, 이렇게 몇 년간 성공적인.. 2021. 5. 20.
매미, 여름 내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열한 살 병규의 흥미로운 매미 관찰기 《매미, 여름 내내 무슨 일이 있었을까?》(박성호 글/김동성 그림/사계절) 언제부턴가 매미는 도시에서 여름을 알리는 존재가 됐다. 날씨가 더워지면 어느 순간, 귀가 따갑도록 우는 매미 소리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여름방학이면 매미채를 휘두르며 매미를 잡는 아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에게 매미는 그렇게 반가운 곤충은 아니다. 하루종일 귀가 먹먹해지도록 울어대는 울음소리 때문이다. 낮 동안 쉬지 않고 울어대던 매미는 날이 저물어도 계속 울어댄다. 때문에 매미는 도심 소음의 주범으로 꼽히기도 한다. 매미 소리를 옛날처럼 시원하게 느끼는 사람은 없다. 요즘 매미는 대부분이 시끄러운 울음소리를 내는 말매미인데다가 밤에도 쉬지 않고 울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2021. 4. 29.
초등학생을 위한 맨 처음 한국사 1-3 논픽션 만화의 가능성을 열다! 《만화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 1-3》(전국역사교사모임 원작/윤종배 글/이은홍 그림/휴머니스트/절판) 《어린이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 1-3》(전국역사교사모임 원작/윤종배 글/이은홍 그림/휴머니스트/절판) 《초등학생을 위한 맨 처음 한국사 1-3》(전국역사교사모임 원작/윤종배 글글/이은홍 그림/휴먼어린이) * 세 권은 모두 같은 책입니다. 출간 순서는 왼쪽부터 차례대로 입니다.* 이 책은 만화로 만든 우리 역사책이다. 그렇다면 학습만화? 그냥 겉으로만 보자면 그렇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학습만화라고 하기는 좀 곤란하다. 다른 학습만화와는 확실히 차별되는 점들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이 책을 보기 전까지 아이들에게 지식을 전달할 목적으로 쓰여진 모든 학.. 2021. 4. 29.
두 얼굴의 나라 미국 이야기 미국 바로 보기 《두 얼굴의 나라 미국 이야기》(정병진.허용우 글/정수연 그림/아이세움/2004년/절판) 어린 시절, 어떠한 문제 제기도 해서는 안 되는 금기가 몇 가지 있었다. 미국에 대한 것 역시 그 가운데 하나였다. 미국이란 우리의 맹방이며, 미국이 없으면 우리는 언제 북한 공산당에게 또 당할 수도 있다는 게 그 논리였다. 분단이라는 우리의 현실 때문이겠지만 단지 그 때문이라고 하기에 뭔가 찜찜한 구석이 있었다. 하지만 금기란 원래 누구에게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그래서 깨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고, 결국 깨질 수밖에 없는 게 아닌가! 요즘엔 뉴스에서 우리 나라 사람들의 반미 감정이 그 어느 때보다 더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도 자주 나온다. 참으로 격세지감이다. 이 책은 그 동안 우리가 금기시하던 .. 2021. 4. 26.
사계절 생태놀이 자연과 친구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 《사계절 생태놀이》(붉나무 글, 그림/돌베개어린이/2005년) *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로 나눈 책도 있습니다!* 흔히 ‘자연’ ‘생태’라는 말이 나오면 보통의 일상과는 좀 거리가 있다고 여기곤 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우리가 숨쉬는 공기, 발을 딛고 있는 땅, 도로 변의 가로수, 화단에서 자라는 식물들……, 그 어느 것 하나 자연의 품을 떠나 있는 것은 없다. 하다못해 우리 사람들까지도 말이다. 문제는 우리가 ‘자연’ ‘생태’라고 할 때 떠올리는 것들이다. 잘 가꿔진 숲과 호수, 그리고 그 속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는 동물들의 모습이거나 도시가 아닌 깊은 산촌의 모습, 혹은 ‘동물의 왕국’ 시간에 나온 동물들이다. 우리의 일상 생활과는 별 관련이 없는 .. 2021. 4. 22.
나는 무슨 씨앗일까? 하나의 씨앗이 자라서…… 《나는 무슨 씨앗일까?》(박효남 외 글/유준재 그림/샘터/2005년)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니?”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받는 질문이다. 아니, 한번이 아니다. 어른이 될 때까지 가장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질문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질문을 받은 아이들은 자기가 알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서 곰곰 생각한다. 어린 아이들일수록 그 사람이 어떤 일을 하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이 아니라 겉으로 드러난 모습에 영향을 받는다. 그러다 보니 대개 처음엔 가장 멋져 보이는 사람, 가장 힘이 세 보이는 사람을 꼽기 마련이다. 내가 어렸을 때 친구들의 대답 가운데 가장 많았던 건 대통령, 장군, 군인, 과학자, 선생님, 의사였던 것 같다. 가장 평범한 대답 가운데 하나는 ‘현모양처’였다. .. 2021. 4. 18.
<가로 세로 세계사 1> 또는 <먼나라 이웃나라 16 : 발칸반도> 새롭게 보는 세계사 《가로 세로 세계사 1》(이원복 지음/김영사/2006년/구판 절판)->《시즌 2 : 먼나라 이웃나라 16 : 발칸반도》(2018) 1914년 6월 세르비아의 한 청년이 사라예보에서 오스트리아의 황태자 부부를 저격함으로써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었다.” 고등학교 시절 내 기억에서 풀리지 않는 의문 가운데 하나는 바로 이것이었다. 세계사 선생님이 아주 강조해서 말씀해주셨는데, 선생님이 강조하면 할수록 나에겐 의문만 쌓여갔다. 도대체 세르비아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그 청년이 누군지는 몰라도 대단해 보이지도 않는 사람이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를 저격했다는 사실만으로 온 세계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면서도 이상하게만 느껴졌다. 덕분에 이 의문은 늘 내 머릿속에 남아서.. 2021. 4. 15.
하늘의 법칙을 찾아낸 조선의 과학자들 꼭 기억하고 싶은 조선의 과학자들 《하늘의 법칙을 찾아낸 조선의 과학자들》 (고진숙 글/유준재 그림/한겨레아이들/2006년) 조선 시대 과학자라면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장영실이다. 이는 내가 과학에 문외안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산업계에 한정되어 있긴 하지만 ‘장영실 상’이라는 건 있어도 다른 사람의 이름을 딴 상은 없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런데 조선의 과학자들을 다루고 있는 이 책에 그 유명한 장영실의 이름은 없다. 이순지, 정초, 이향, 김석문, 홍대용, 지석영. 아는 이름도 있지만 낯선 이름이 많다. 이향은 문종의 본 이름이기 때문에 모를 수 있다지만(세자 때 활동이긴 해도 문종이라 하지 않고 이향이란 이름으로 서술한 것도 새롭다.) 그나마 아는 이름이 홍대용과 지석영 정도다. 조선, .. 2021. 4. 7.
얘들아, 학교 가자 학교에서 만나는 세상 《얘들아, 학교 가자》 (안 부앵 지음/상드린·알랭 모레노 사진/오렐리아 프롱티 그림/푸른숲/2006년/절판) “엄마, 학교 안 다니고 그냥 내가 배우고 싶은 것만 학원에 가서 배우면 안 될까?” 지난 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가 불쑥 이렇게 물어왔다. 아이가 학교에서 적응을 못 하는 게 아닐까 싶은 마음에 불안하기는 했지만, 애써 태연한 척하며 물었다. “왜? 학교 다니기 싫어?” “아니. 그게 아니고 학교에 가면 내가 정말 하기 싫은 것도 억지로 배워야 하잖아. " 내가 생각했던 만큼 심각한 고민은 아니라는 생각에 한편으론 안도감을 느끼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역시 학교는 학교야’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내가 학교에 다닐 때와 지금, 학교가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학교라는 틀이 .. 2021.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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