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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8

해야 해야 잠꾸러기 해야 상효에게 따뜻한 햇빛 한 줌을 《해야 해야 잠꾸러기 해야》(이연경 글/바람의아이들/2004년/절판) 1. 해마다 한 해가 가면 그 해에 나온 책들을 꼽아보는 버릇이 생겼다. 이 정도면 이번 해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책을 꼽을 수 있을 땐 그것만큼 뿌듯한 일도 없다. 하지만 대표작이라 말할 수는 없어도 새로운 시도와 주제에 대해 새롭게 다가가는 신선한 작품들을 만나는 것 역시 즐거운 일이다. 더구나 그 작가가 신인이라면 더욱더. 지난 2004년 한해는 눈에 띄는 신인 작가를 여럿 만날 있었던 해였다. 창비의 좋은 어린이책 공모에서 수상한 《기찻길 옆동네 1, 2》의 김남중,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수상한 《강마을에 한 번 와 볼라요》의 고재은, 《신통방통 왕집중》의 전경남 같이 출판사 문학상.. 2021. 4. 29.
두 얼굴의 나라 미국 이야기 미국 바로 보기 《두 얼굴의 나라 미국 이야기》(정병진.허용우 글/정수연 그림/아이세움/2004년/절판) 어린 시절, 어떠한 문제 제기도 해서는 안 되는 금기가 몇 가지 있었다. 미국에 대한 것 역시 그 가운데 하나였다. 미국이란 우리의 맹방이며, 미국이 없으면 우리는 언제 북한 공산당에게 또 당할 수도 있다는 게 그 논리였다. 분단이라는 우리의 현실 때문이겠지만 단지 그 때문이라고 하기에 뭔가 찜찜한 구석이 있었다. 하지만 금기란 원래 누구에게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그래서 깨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고, 결국 깨질 수밖에 없는 게 아닌가! 요즘엔 뉴스에서 우리 나라 사람들의 반미 감정이 그 어느 때보다 더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도 자주 나온다. 참으로 격세지감이다. 이 책은 그 동안 우리가 금기시하던 .. 2021. 4. 26.
UFOF를 따라간 외계인인 외계인 없는 세상을 꿈꾸다 《UFO를 따라간 외계인》(서하원 글/문학동네어린이/2005년/절판) 어렸을 때 열심히 보던 잡지 탓인지, UFO나 외계인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어선지, 제목에 일단 관심이 쏠렸던 책이다. 제목에서 내용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았기에 더욱 그랬다. 게다가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수상작이라는 점도 한몫 했고. 하지만 아쉽게도 앞부분에서는 조금 실망스럽다는 느낌을 감추기 어려웠다. 주요 등장인물과 그 성격을 앞부분에서 너무 단선적으로 다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또 ‘나무들도 방학을 맞아 기쁜 우리 마음을 아는 모양이었다’, ‘똑같은 모양의 2층 단독주택들이 나란히 늘어서 있는 이 골목길은 언제 보아도 엄마 품처럼 정겨웠다. 나와 친구들을 키워 준 곳이기에 더욱 그러했다’ 와.. 2021. 4. 22.
니안짱 일기 속의 개인사, 사회사 《니안짱》(야스모토 스에크 지음/조영경 옮김/허구 그림/산하/2005년/절판) 이 책은 재일교포 소녀인 야스모토 스에코의 일기글이다. 스에코의 부모님은 1927년 전라남도 보성에서 일본으로 건너갔다고 한다. 1953년 1월 22일부터 쓰기 시작한 일기의 첫 문장은 “오늘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49일째 되는 날입니다.”로 시작한다. 하지만 어머니는 이미 5년 전에 앞서 돌아가셨다고 한다. 스에코의 나이 열 살 때였다. 이것만으로도 스에코의 처지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비록 스에코 혼자가 아니라 스무 살, 열다섯 살, 열두 살의 언니 오빠가 있긴 했어도 일본 땅에서, 조선인이라는 차별속에서 살아가기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사정은 스에코의 두 번째 일기에서 바로 .. 2021. 4. 18.
안녕, 캐러멜! 단절에서 소통으로 《안녕, 캐러멜!》 (곤살로 모우레 글/페르난도 마르틴 고도이 그림/배상희 옮김/주니어김영사/2006년) 이 책의 주인공 코리는 스마라에 산다. 스마라는 알제리의 사하라 사막에 있는 사하라위족 난민촌 가운데 하나다. 그곳은 자갈과 끊없는 모래뿐인 광활한 사하라 사막 한 가운데 천막과 허름한 진흙집만이 덩그마니 있는 곳이다. 바깥 세상에서 이곳을 바라본다면 마치 외부 세계와 단절된 고립무원의 섬처럼 느껴질만 하다. 이 거친 곳을 아랍말로 하마다라고 하는데 이는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난민 생활을 하는 사하라위족의 생활이 어떠할지 충분히 짐작이 되고도 남을 이곳에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그리고 이곳에서마저 사람들과 소통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한 아이가 있다... 2021. 4. 7.
용과 함께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책 《용과 함께》(하나가타 미쓰루 글/이선민 그림/사계절/2006년/절판) ‘이 이야기는 겉모양만 가족인 아버지와 형과 동생의 이야기입니다.’ 책을 덮고 난 뒤에도 오랫동안 글쓴이의 말이 귓가에 울린다. 어떤 집이고 문제없는 집은 없다지만 도대체 이 가족은 어떤 문제가 있기에 ‘겉모양만 가족’이 되고 말았는지 궁금증이 생긴다. 아니나 다를까, 책장을 넘기자마자 심각한 냄새가 폴폴 풍긴다. 동생은 여섯 살 때, 엄마가 교통사고로 죽고 나서 마음의 문을 닫고 지내다 이제야 겨우 제정신으로 돌아오는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있다. 엄마를 대신해서 늘 동생과 함께 지낸다는 용 때문만은 아니다. 아직 어리기도 하고 또 아직까지 불안정한 일 학년짜리 아이를 가사 도우미에게 떠맡겨둔.. 2021. 4. 7.
얘들아, 학교 가자 학교에서 만나는 세상 《얘들아, 학교 가자》 (안 부앵 지음/상드린·알랭 모레노 사진/오렐리아 프롱티 그림/푸른숲/2006년/절판) “엄마, 학교 안 다니고 그냥 내가 배우고 싶은 것만 학원에 가서 배우면 안 될까?” 지난 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가 불쑥 이렇게 물어왔다. 아이가 학교에서 적응을 못 하는 게 아닐까 싶은 마음에 불안하기는 했지만, 애써 태연한 척하며 물었다. “왜? 학교 다니기 싫어?” “아니. 그게 아니고 학교에 가면 내가 정말 하기 싫은 것도 억지로 배워야 하잖아. " 내가 생각했던 만큼 심각한 고민은 아니라는 생각에 한편으론 안도감을 느끼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역시 학교는 학교야’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내가 학교에 다닐 때와 지금, 학교가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학교라는 틀이 .. 2021. 4. 7.
진시황과 재주 많은 일곱 형제 진시황과 재주 많은 일곱 형제마거릿 마이 글/진 쳉. 무시엔 쳉 그림/국민서관/절판   이 책은 사실 옛날이야기 책은 아니예요. '재주 많은 일곱 쌍둥이'란 제목으로 알려져 있는 옛날이야기를 새롭게 쓴 창작 그림책이지요.‘재주 많은 일곱 쌍둥이’는 이야기에 따라 쌍둥이 형제가 일곱이 아니라 여섯 혹은 여덟 쌍둥이가 되기도 하지만 모두들 아주 특별한 재주를 갖고 있지요. 이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만드는 건 쌍둥이들의 이름이에요. 천리보기만리보기, 여니딸깍, 깊으니얕으니……, 이야기마다 조금씩 다르긴 해도 쌍둥이 형제의 재주가 이름에 그대로 나타나요. 천리보기만리보기는 아무리 먼 곳에 있는 것도 훤히 볼 수 있고, 여니딸깍은 어떤 자물쇠든지 손만 대면 바로 딸깍 여는 재주가 있어요. 모습이 똑같아서 알아보지.. 2009.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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