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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놀이로 기르는 어휘력] 술술 말놀이 제가 이 책을 아이한테 보여준 건 두 돌 무렵이었어요.술술 말놀이. 제목만 봐도 말놀이 책이라는 걸 쉽게 알 수 있는 책이죠. 이 책은 세 권이 한 세트로 되어 있어요.(지금은 낱권으로도 판매를 하네요^^) 그 가운데 첫 번째 세트에는 《동동 아기오리》(권태응 시, 김성민 그림, 다섯수레), 《개똥벌레 똥똥》(전래동요/권문희 그림/다섯수레), 《왜가리야 어디 가니?》(박경종 시/유진희 그림/다섯수레), 이렇게 세 권이 들어 있지요.모두 한 편의 시가 한 권의 그림책이 된 책이에요. 모두 읽어주다 보면 저절로 입에 붙어 노래가 돼요. ‘시가 노래가 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정말 그 말을 실감하게 해준 책이지요. 더구나 의성어와 의태어의 느낌도 잘 살아 있어 아이도 아주 좋아했습니다. 세 권 모두 좋아하긴 .. 2024. 7. 25.
그 신기한 꿈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그 신기한 꿈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신기한 꿈, 대길몽. 중국 천자의 부마가 된 머슴 -    1. 꿈 이야기 때문에 생긴 일 한 사람이 꿈을 꿨다. 늘 꾸던 그런 꿈이 아닌, 뭔가 특별한 꿈이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꿈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막상 꿈 이야기를 하려다가는 포기한다. 왠지 그 꿈 이야기를 하면 안 될 것 같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꿈 이야기를 할 것처럼 하다 그만둔 그 사람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 사람이 입을 열 수 있도록 윗사람에게 끌고 간다. 머슴들은 주인에게 끌고 가고, 주인은 원님에게, 심지어 왕에게까지 끌고가기도 한다. 하지만 그 사람은 어디서고 꿈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그 결과, 그 사람은 옥에 갇히고 만다.참 이상하다. 꿈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이 뭐라고 그 .. 2024. 7. 18.
두꺼비 신랑 두꺼비 신랑의 의미     1. 같은 줄 알았지만 다른…… ‘어? 이거 뭐지? 지금껏 같은 유형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구비문학대계》와 《한국구전설화》(평민사) 속의 ‘두꺼비 신랑’ 이야기를 꼼꼼히 읽어가던 나는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껏 ‘두꺼비 신랑’은 ‘구렁덩덩 신선비’와 같은 유형의 이야기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볼수록 ‘두꺼비 신랑’은 ‘구렁덩덩 신선비’와는 다른 이야기였다. 물론 동물 신랑 이야기라는 공통점이 있고, 몇몇 판본은 ‘구렁덩덩 신선비’의 화소와 같은 화소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아무리 봐도 두 이야기는 확실히 다른 이야기였다.도대체 왜, 나는 두 이야기가 같은 유형의 이야기라고 그토록 믿었던 걸까? 나름 옛이야.. 2024. 6. 27.
거짓말에 대한 책 거짓말, 우리 삶의 소금   거짓말하는 우리는 나쁜 사람일까? 우리는 대개 거짓말은 나쁜 것이라 배운다. 그래서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고 여기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 생각한다.하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자. 과연 지금까지 거짓말을 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거짓말을 하는 우리는 모두 나쁜 사람일까? 거짓말에 관한 책 두 권 《거짓말에 대한 모든 것 – 절반의 진실과 뻔뻔한 거짓말》(키라 버몬드 지음/클레이턴 핸머 그림/봄볕) 《난 거짓말 절대 안 해! - 우리가 알아야 할 거짓말의 모든 진실》(루시 굅퍼트 지음/다산기획)  거짓말에 관한 책 두 권을 읽었다. 두 책 모두, 거짓말이란 사람이 살아가며 누구나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것도 엄청 많이! 어떤 연구 결과에 .. 2024. 6. 24.
메추리와 여우 이야기를 웃으며 즐기다 보면……- 메추리와 여우-    1. 움직이는 이야기의 맛크크크크. 웃음이 절로 새어 나온다. 메추리의 움직임을 따라갈 때마다 벌어지는 사건 때문이다. 메추리는 평범하다 못해 조금은 볼품없는 새다. 움직임도 크지 않다. 이야기에서 메추리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의태어에서도 그 느낌이 드러난다.발발발발, 홀짝홀짝, 달랑달랑, 까불까불.이야기는 여우에게 붙잡힌 메추리가 여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기를 쓰고 꾀를 생각해 내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 모습이 안타까워 보이지만 이런 마음은 곧 사라진다. 밥 광주리를 이고 가는 아주머니 앞에서 발발발발 조는 척하며 결국 아주머니가 밥 광주리를 내려놓고 자신을 쫓아오게 하는 장면은 그것만으로도 우습고도 재미나다. 앞서 가는 옹기장수의 옹기짐에 달랑달랑.. 2024. 5. 30.
손은 똑똑해 손에 대한 모든 것  《손은 똑똑해》(마그다 가르굴라코바 글/비테즈슬라프 메츠네르 그림/너머학교)  우리 ‘손’에 대해 이처럼 많은 정보를 알려주는 책이 있을까?혹시 우리 ‘손’과 관련된 무언가가 궁금해진다면 먼저 이 책을 펼쳐보라 권하고 싶다. 손과 관련된 온갖 정보가 가득하다. 이렇게 말하면, 엄청난 정보량에 지레 겁이 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한 바닥이 한 가지 주제로 이루어져 있으니, 아무 쪽이든 펼쳐 읽어도 그만이다. 물론 한 바닥을 보고 나면 또 다른 궁금증에 또 다른 쪽을 펼쳐볼 수밖에 없을 테지만 말이다.다소 어려운 내용도 있지만 이 또한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 유머러스한 글과 그림, 만화 형식은 많은 정보를 말랑말랑하게 독자에게 보여준다. 과학적인 지식과 인.. 2024.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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