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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하는 책131

생명이 들려준 이야기 생명이 들려준 이야기위기철 글/이희재 그림/사계절/234쪽  대부분의 아이들은 때때로 이런 생각을 합니다. '엄마, 아빠는 언니랑 동생만 사랑하고 나만 미워해.' 그리고 때로는 이런 생각 때문에 너무 괴로워서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합니다. 요즘 아이들만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닙니다. 지금의 어른들도 어렸을 땐 다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이니까요. 하지만 대개 이런 일은 아주 사소한 일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나중에 생각해보면 '내가 왜 그랬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 토담이도 마찬가지입니다. 맨날 옷이나 신발을 물려신기만 하는 둘째(이 심정은 저도 잘 압니다. 저도 둘째거든요)인 토담이는 드디어 엉엉 울며 이렇게 말합니다. "정말 죽어 버리고.. 2021. 5. 31.
모래알 고금 모래알 고금마해송 지음/김성민 그림/우리교육/239쪽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이 말을 언제나 믿는 아이가 있을까? 물론 부모님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알지만, 아이 입장에선 억울할 때도 속상할 때도 많은 법이다. 그리고 슬프게도 진짜 부모인가 싶도록 아이를 구박하는 경우도 가끔 만나게 된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강을성도 아버지의 구박 때문에 집을 나온다. 을성이 아버지는 장남인 갑성이만 좋아하고, 둘째인 을성이한테는 언제나 '돼지'라고 부르며 미련하다고 구박한다. 어머니는 을성이를 미워하지는 않지만, 을성이를 두둔하면 아버지에게 야단을 맞으니 그런 표를 안 내려고 한다. 첫째 갑성이는 고자질쟁이에 언제나 돼지를 못 살게 군다. 하루는 갑성이가 켜 놓은 촛불 때문에 불이 나고, .. 2021. 5. 31.
도깨비와 권총왕 도깨비와 권총왕이원수 글/권사우, 설은영, 이준섭 그림/웅진주니어/135쪽  이 책은 이원수의 많은 동화 가운데 아이들과 동물들을 향한 사랑이 담긴 동화 10편이 실려 있다. 동물들이 직접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동물들의 심리가 아주 잘 나타나 있어 어느새 가슴이 뭉클해진다. 에서는 송아지를 떠나보내는 어미소의 간절한 마음이, 에서는 나비(고양이)를 질투하고, 또 그러다 나비가 죽게되자 그게 마치 자신의 책임인 것 같아 가슴 아파하며 나비의 새끼를 보듬어주는 바둑이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때로는 아이들에게 동물에 대한 사랑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와 이 그렇다. 특히  작은 닭을 괴롭히는 수탉의 모습에 분노하는 아이의 마음이 뭉클하게 다가온다. 또, 마음 아픈 .. 2021. 5. 31.
구렁덩덩 신선비 구렁덩덩 신선비김중철 엮음/유승하 그림/웅진닷컴/121쪽  이 책에는 '행복을 찾아 나선 여자아이들'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부제를 통해 알 수 있는 것! 주인공이 모두 '여자'라는 것이다. 일단 내가 여자라는 점 하나만으로도 반갑다. 옛날이야기 가운데 여자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모두 다섯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버리데기'와 '구렁덩덩 신선비'에는 여자이면서도 남자 못지 않은 모험을 떠나 문제를 해결하는 씩씩한 여자의 모습이 담겨 있다. 버리데기는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어딘지도 모를 시약산에 약물을 뜨러가고, 구렁덩덩 신선비에서 색시는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구렁덩덩 신선비를 찾아내기 위해 길을 떠난다. 남편을 적극 도와서 마음씨 나쁜 임금을 물리치.. 2021. 5. 30.
[마주 이야기] 침 튀기지 마세요 / 튀겨질 뻔 했어요 침 튀기지 마세요 / 튀겨질 뻔 했어요박문희 엮음/이오덕 풀이/고슴도치/72쪽  아이들이랑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정말 아이들은 '시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이미 무감각해져버린 것을 발견해 내고, 자신의 느낌을 꾸밈없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데, 그 말이 때로는 '아하!' 하는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특히 세상의 때가 덜 묻은 어린 아이들이 토해내는 말들은 더욱 좋다. 이 책은 유치원 아이들의 '마주 이야기 시' 이다. 무슨 상관이 있는 거야?                                         한벼리  목하고 엉덩이 하고는,  무슨 상관이 있는거야?  목이 아프면,  목에다 주사를 맞아야 되는 것 아니야.  목하고 엉덩이하고 상관이 없으면,  목이 .. 2021. 5. 30.
하느님의 눈물 하느님의 눈물권정생 글/도서출판 산하/231쪽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남의 목숨을 내 목숨처럼 소중히 여기는 세상! 그런 세상이 과연 올 수 있을까? 내가 살기 위해서 다른 누군가를 먹어야 하는 건 자연의 섭리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이 자연의 섭리에 회의가 온다면? 그것도 먹히는 입장이 아니라 먹는 입장에 서 있는 자가 말이다. 의 주인공 돌이 토끼. 토끼는 약한 짐승이긴 하지만, 풀들 입장에서 본다면 토끼는 엄연한 포식자다. 그런 토끼가 어느 날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한다. '칡넝쿨이랑 과낭풀이랑 뜯어 먹으면 맛있지만 참말 마음이 아프구나. 뜯어 먹히는 건 모두 없어지고 마니까.' 이제 돌이 토끼는 풀들을 먹지 못한다. 저녁 때까지 아무 것도 못 먹어서 배가 고픈데도 말이다. 하느님께 부탁도 해 본다.. 2021. 5. 30.
짜장 짬뽕 탕수육 짜장 짬뽕 탕수육김영주 글/고경숙 그림/재미마주/43쪽  어른이 된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재미있었다(!)고 여겨지는 어린 시절의 놀이가 있다. 앞에 친구가 가는 걸 보면, "앞에 가는 사람은 도둑∼놈, 뒤에 가는 사람은 경∼찰" 하고 외치며 희희덕거리던 했다. 그러면 앞에 가던 친구는 뾰로퉁해져서 자꾸 내 뒤로 오려고 하고, 나는 또 뒤로 가고, 이렇게 몇 번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 새 멀리까지  지나오곤 했다. '경찰'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도둑'은 되기가 싫어서  아이들은 기를 쓰고 뒤에서 가려고만 했다. 하긴 뒤에서 "앞에 가는 사람은 도둑∼놈, 뒤에 가는 사람은 경∼찰"을  외치며 가는 기분은 괜찮았던 것 같다. 뒤에서는 앞에 가는 친구의 뒤통수를  보며 실컷 뽐낼 수가 있었지만, 앞에서 '도둑' .. 2021. 5. 30.
내 짝꿍 최영대 내 짝꿍 최영대채인선 글/정순희 그림/재미마주/47쪽  내 짝궁 최영대 는 처음 출판되자마자 큰 반향을 일으킨 책이다. 첫째는 학급문고용으로 편집된, 좀 크고 얇은 분량에 그림책을 보듯이 글과 그림이 어울어 진, 우리 나라에서 보기 힘든 편집형태였기 때문이다. 진짜 아이들이 쉬는 시간이라도 쉽게 빼서 읽을만하다 여겨졌기 때문이다. 둘째는 주인공 영대의 모습 때문이다. 엄마가 없어 차림새도 더럽고 말도 잘 못하고 그래서 반 아이들이 따돌림과 놀림을 받는 영대의 모습. 그 영대 모습 그대로는 아니어도 누구나 주변에서 영대와 비슷한 아이를 떠올리게 된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반 친구들 틈에서, 그 리고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학창시절을 떠올리다보면 영대와 비슷한 아이를 만나게 되는 것 이다. 셋째는 글을 든든하게.. 2021. 5. 30.
너하고 안 놀아 너하고 안 놀아현덕 글/원종찬 엮음/창비/186쪽  혹시 '고양이 놀이'라는 걸 아세요? 만일 모른다면 이 책 가운데 를 읽으며 노마를 따라해 보세요. 아이들이 '고양이 놀이'를 하며 노는 모습을 너무나 잘 잡아내서 이 놀이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누구나 금새 따라할 수 있을 겁니다. '고양이 놀이'뿐이 아니지요. 바람하고 노는 방법, 전차 놀이, 토끼 놀이, 아니면 고양이와 쥐놀이는 어떤가요?    요즘이야 장난감도 많고, 또 밖에 나와 놀 기회도 없고, 혹시 나와 논다고 해도 놀이터에서 그네나 미끄럼틀을 탈 거예요. 아니면 공이든 뭐든 놀 도구가 있어야만 놀 수 있는 아이들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예전엔(이 책에 실린 동화는 1938-1940년 사이에 발표된 거니까 아무래도 이때가 배경이겠죠?) 놀 도구.. 2021. 5. 30.
귀머거리 너구리와 백석 동화 나라 귀머거리 너구리와 백석 동화나라백석 글/이수지 그림/웅진주니어  월북 작가라는 것만으로 우리에게서 멀리 떠나가 있던 백석의 '동화시'다. 백석이 1957년 북한에서 발표한 라는 동화시집에 수록된 작품에서 골라낸 작품으로 북한에서 아동문학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북한에서 숙청을 당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동화시'라는 말이 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책을 몇 장만 넘겨보면 '이래서 동화시라고 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맏형은 굳고 굳은 강달소라 껍질 쓰고 강달소라 꼴을 하고 강달소라 짓을 했네. 그래서 둘째 동생은 곱고 고운 배꼽조개 껍질 쓰고 배꼽조개 꼴을 하고 배꼽조개 짓을 했네. 그래서 셋째 동생은 곱고도 굳은 우렁이 껍질 쓰고 우렁이 꼴을 하고 우렁이 짓을 했네. 그러나 막내동생은 .. 2021. 5. 30.
강아지 똥 강아지 똥권정생 글/정승각 그림/길벗어린이  은 아이들이나 어른들, 모두 좋아하는 책이다. 그 때문일까? 강아지 똥 은 우리 나라 그림책 가운데 보기 드물게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기도 한 책이다. 더욱 중요한 건 이 책이 일시적인 베스트셀러가 아니라,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말 반가운 일이다. 어린이들이 강아지똥 에 관심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똥'이라는 단어 때문이다. 무지 무지 우스운 이야기를 상상하며 얼른 책을 잡는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어린이들은 진지해지기 시작한다. 똥 중에서도 가장 더러운 강아지똥, 아무 쓸모없다고 여겨졌던 강아지똥을 어린이들은 자신의 처지와 동일시하기도 한다. 어른과 견주어 약자인 어린이들이 생활하면서 느낀 좌절감.. 2021. 5. 30.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존 버닝햄 글, 그림/박상희 옮김/비룡소 기차놀이를 하던 아이가 강아지 잠옷을 입고 잠이 듭니다. 꿈에 아이와 강아지는 기차를 타고 떠납니다. 칙칙폭폭 칙칙폭폭…… 둘은 유령놀이를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코끼리가 기차에 올라타지요. 둘만의 오붓한 놀이가 깨지고 맙니다. 화가난 아이와 강아지는 코끼리에게 외칩니다.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 코끼리는 말합니다. "제발, 나도 기차에 태워줘. 사람들이 내 상아를 잘라가려고 해. 자꾸 이러다간 우리 코끼리들은 살아 남지 못할 거야." 아이와 강아지는 불쌍한 코끼리를 태워주고 말지요. 이제 셋은 친구가 됩니다. 그런데 이게 어쩐 일이죠? 새로운 동물들이 하나씩 계속 기차에 올라탑니다. 물개, 두루미, 호랑이, 그리고 곰까지. 이들이 나.. 2021.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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