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권하는 책131 하루에 한 가지씩 하루에 한 가지씩김우경 글/이원우 그림/문학과지성사 철학동화 느낌이 나는 단편 열 세편을 만날 수 있다. 표제작인 은 줄을 타고 내려가 아파트를 털던 친구가 아파트에서 떨어진 뒤 변한 모습을 보여준다. 9층 높이에서 떨어져 보름 만에 깨어난 친구는 저승에 갔다왔고, 하루에 한 가지씩 착한 일만 하면 정해진 목숨대로 살 수 있단 약속을 받고 왔다고 한다. 처음엔 그날 그날 번 돈으로 착한 일을 하려 하지만 나중엔 결국 돈 없이도 할 수 있는 착한 일을 찾는다. 변한 친구, 그리고 그 옆에서 지켜보는 친구 의 모습이 모두 잔잔한 감동을 준다. 다른 작품들도 비슷하다. 작품을 읽다보면 스스로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다. 2021. 6. 4. 우리 아파트 우리 아파트김우경 글/오기철 그림/지식산업사 뚜렷한 주제 의식을 가지고 접근해 들어가는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아기자기하게 풀어놓고 있다. 새 집으로 이사하는 건 누구나 다 설레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친구 보람이가 사는 아파트가 부러웠던 유선이의 마음은 더욱더 설레인다. 이야기는 3월 1일 새 집으로 이사하는 유선이의 설레이는 모습으로부터 시작해서 크리스마스까지 약 1년간 새 아파트에서 살면서 벌어지는 여러 에피소드로 엮어졌다. 너무나 모범적인 아버지의 모습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것을 제외한다면 소박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아기자기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2021. 6. 4. 풀빛 일기 풀빛 일기 김우경 글/이준섭 그림/지식산업사/절판이 책은 꿩 형제의 막내인 풀빛이 5월부터 12월까지 일기를 쓰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숲에서 약자라고 할 수 있는 꿩의 입장에서 자연을 이해하는 방식이 잘 드러나고 있다. 이 책은 머피와 두칠이 로 주목을 받은 바 있는 김우경의 작품이다. 주제면에서도 머피와 두칠이 에서 보여준 것처럼 사람과 동물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또한 기본 구성이나 등장인물의 성격도 비슷하다. 좀 다른 점이 있다면 머피와 두칠이 에서 두칠이가 사람들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반면, 풀빛 일기 에서는 사람에게 잡혔던 풀빛이 사람에 의해 다시 숲으로 돌아가게 됨으로써 나름대로 화해의 여지를 남겨두었다는 것이다. 2021. 6. 4. 머피와 두칠이 머피와 두칠이김우경 글/송진헌 그림/지식산업사 개의 존재를 애완견으로 바라볼 것인지, 아님 독자적인 존재로서 개의 삶을 존중해줘야 할지를 아이들의 입장에서 심각하게 고민하게 해 준 작품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두칠이는 넉넉하진 않아도 평범한 주인 덕에 그 역시 평범하게 살아가던 개다. 옆집에 이사온 부잣집 애완견 머피를 좋아하고, 동네의 다른 개들과 어울리며 마치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듯 살아가곤 했다. 하지만 여름이면 친구들이 보신용 개로 사라지곤 했던 위기감이 실제로 그에게도 닥치고, 두칠이는 그제야 자신의 처지를 되돌아본다. 자신의 삶이란 사람들의 손에 의해 좌지우지될 뿐 스스로의 존재 가치는 없다는 걸 깨닫는다. 결국 두칠이는 사람들의 손에서 벗어나 숲에서 자유로운 개로 살기로 결심한다. 이 .. 2021. 6. 4. 어린이와 그림책 어린이와 그림책마쯔이 다다시 지음/이상금 엮음/샘터 그림책은 참 특별한 책이다.아이가 태어나서 가장 먼저 보는 책이라는 점에서도 그렇고, 사람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유아기를 함께 지내야 할 책이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그렇다고 그림책을 유아들만 보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그림책은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그리고 어른들까지 누구나 좋아한다. 유아기에 봤던 그림책은 아이들 마음 속 깊은 곳에 남아 있다가 두고두고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또 그림책은 아이와 엄마가 함께 보는 책이기도 하다. 아이가 글을 모르기 때문에 엄마가 읽어주는 형식을 취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 그림책이란 그림만으로도 책읽기가 가능한 책이니까. 하지만 엄마가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줌으로.. 2021. 6. 3.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하타사와 세이고. 구도 치나쓰 글/다른/절판 왕따 문제가 심각하다.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하며 고통 속에서 지내다 자살을 하는 아이들도 많다. 그런데, 드는 의문이 있다. 왕따를 당하는 아이는 있는데, 왕따를 시키는 아이는 없다!! 자기 아이가 왕따를 당할까 걱정하는 부모는 많지만, 자기 아이가 왕따를 시킬 거라 생각하는 부모는 아무도 없다!! 피해자가 있으면 가해자도 있기 마련이건만,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는 상황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하다 자살을 한 아이는 죽어서도 마음이 편치 않다.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왕따를 시킨 것으로 지목당한 아이의 부모는 이미 세상을 떠난 아이를 공격하기도 한다. 이상한 아이가 괜히 멀쩡한 자기 아이를 트집 잡았.. 2021. 6. 3. 노래야, 너도 잠을 깨렴 노래야, 너도 잠을 깨렴백창우 글/보리/절판 이 책은 '노래 만드는 사람 백창우의 아이들 노래 이야기'다. 《새로 다듬고 엮은 전래동요》, 《이원수 시에 붙인 노래들》을 통해 우리에게 아주 가깝게 다가왔고, 또 이제는 좋은 어린이 노래를 만드는 사람들의 대표격이 된 백창우의 삶과 노래 이야기다. 흔히 어른들은 아이들 노래에 대해 틀에 박힌 생각을 갖고 있다. 먼저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배웠던 노래를 떠올린다. 그리고 예전에 텔레비전 노래 자랑 프로그램인 '누가누가 잘 하나'에 나와 노래 부르던 아이들 모습을 떠올린다. 이게 정답이라 여긴다. 하지만 아이들은 다르다. 점점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배운 노래를 부르는 일이 줄어든다. 노래도 마음에 들지 않지만, 잘 하는 아이들이 노래를 부를 때도 어른들이 생각하듯.. 2021. 6. 3. 전태일 평전 전태일 평전조영래 글/아름다움전태일(전태일기념사업회) 살아오면서 한 번쯤 죽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해본 이가 몇이나 될까? 나 역시도 수없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하지만 죽음이라 해서 모두가 똑같은 건 아니다. 죽음은 애통하고 서럽기도 하고, 때론 안타깝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어떤 죽음은 편안함을 주고, 또 이런 말을 해도 좋을지 몰라도 어떤 죽음은 통쾌하고 시원하다. 그러니 죽고 싶다는 생각만 말고,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볼 일이다. 전태일의 죽음. 전태일의 죽음은 10년이 넘게 가려져 있었다. 1970년 11월 13일 전태일이 온몸을 불사르며 "근로 기준법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일요일은 쉬게 하라!" "노동자들을 혹사하지 말라!" 이렇게 외치고 죽은 뒤, 전태.. 2021. 6. 2. 초콜릿 전쟁 초콜릿 전쟁로버트 코마이어 글/안인희 옮김/비룡소 이 책은 역설적이다.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초콜릿'과 '전쟁'이란 두 단어가 만들어낸 제목부터가 그렇다. 그리고 음모가 가득 찬 사건은 성스러운 카톨릭계 명문 사립 고등학교인 트리니티(삼위일체)에서 벌어진다. 주인공은 신입생 제리 르노다. 제리는 약하디 약한 존재다. 얼마 전 엄마를 여의고 풋볼팀에 들어가지만 왜소한 체격은 불리하기만 하다. 게다가 겁은 어찌나 많은지 제리는 '이미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순간에 베드로'였다. 그런 제리가 그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을 저지른다. 학교의 전통을 내세워 학생들에게 강요하는 초콜릿 판매를 전면에서 거부한 것이다. 교장이 되기를 갈망하는 교사 레온은 지난해보다 2배나 비싼 초콜릿을 2배나 들여온 뒤 판매를 위.. 2021. 6. 2. 오이대왕 오이 대왕크리스티네 뇌스트링거 글/유타 바우어 그림/유혜자 옮김/사계절 권위에 대해, 그리고 독재에 대해, 가족에 대해…….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다. 어느 날 갑자기 볼프강 집에 나타난 오이대왕. 볼프강 집 지하실에 살던 오이대왕은 구미-오리들이 쿠데타를 일으키자 볼프강 집으로 오게된다그러나 오이대왕은 자신이 쫓겨났다는 걸 전혀 받아들이지 못한다. 오히려 구미-오리들은 '무식하고 어리석어서' 무엇을 해야 할 지 말해줄 자신과 같은 사람을 꼭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자신을 데리러 올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오이대왕과 친해지는 건 아빠다. 아니, 어쩌면 오이대왕과 같은 위치(!)가 되기를 바라며 오이대왕을 모시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빠의 이런 행동은 가족들의 바램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 2021. 6. 2. 압록강은 흐른다 압록강은 흐른다(상, 하) / 합본이미륵 글/윤문영 그림/정규화 옮김/다림 나는 2000년 다림에서 이 책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이 책이 얼마나 유명한 책이었는지 몰랐다. 주위 사람들이 이 책을 보고 "야! 가 나왔어!" 하며 감탄을 해댔지만, 이 책 이름조차 처음 들어보는 나로선 조금은 어리벙벙했었다. 그래서 분명히 '이미륵'이라는 우리 나라 사람이 쓴 책에 '옮김'이란 말이 붙은 까닭도 아리송하기만 했다. 몇몇 사람이 "예전에 '전혜린'이 번역한 것보다 좋다"고 하는 말을 들으며 '이 책이 그렇게 유명한 책이야?'하며 머쓱해지기도 했다. 게다가 이 책이(엄밀히 말하자면 이 책의 발췌문이) 독일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작품이라는 사실은 내 궁금증을 더욱 자극했다. 하지만 그 궁금증이 이 책을.. 2021. 6. 2.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권정생 글/정승각 그림/지식산업사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 권정생 선생님께서 소년 시절부터 지금까지 쓴 시를 묶은 책이다. 모두 4부로 나뉘어 있는데 1부와 2부는 80년대 쓰여진 작품들이고, 3부는 50,60년대, 그리고 4부는 85년 10월 23일 권 선생님이 이오덕 선생님께 편지를 보낸 뒤에 발표된 작품들이다. 그래서 시를 감상하면서 권 선생님 시의 흐름을 볼 수 있는 것도 큰 매력이다. 전체적으로 '분단과 가족 사이의 이별'에 관한 시가 많고, 가난한 사람과 이웃들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하지만 시대에 따라 그 느낌은 조금씩 다르다. 50,60년대 쓰여진 시들은 전쟁 뒤의 우리의 모습과 시골의 정서가 서정적으로 그려져 있다. 이 시들은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조금 변화.. 2021. 6. 2. 이전 1 ··· 4 5 6 7 8 9 10 1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