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오른발왼발의 독서학교/아이+책+엄마21

[책으로 놀기] 여우를 위한 불꽃놀이 # 5. 책읽기는 신나는 놀이처럼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기   아이가 두세 살쯤 됐을 때 일주일에 한 번씩 유치원에서 아이들한테 그림책 읽어주는 일을 했어요. 한 시간 동안 세 권 정도의 그림책을 읽어주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곤 했지요. 그날도 세 권의 책을 들고 유치원에 갔어요. ‘핀두스의 특별한 이야기’ 시리즈 세 권이었지요. 그런데 그날따라 두 명이나 책을 가지고 와서 그 책을 읽어달라는 거예요. 한 명은 ‘신기한 스쿨버스’ 가운데 한 권을, 또 한 명은 애니메이션 그림책 《파랑새》를 가져왔어요. 먼저 ‘신기한 스쿨버스’를 읽어줬지요 책을 가져온 아이와 다른 한 명만 말똥말똥, 다른 아이들은 재미가 없다고 난리가 났어요. 결국 끝까지 못 읽고 말았죠. 이번엔 《파랑새》를 읽어주었어요. 이번에도 역.. 2025. 1. 1.
[책으로 놀기] 아빠와 피자놀이 # 5. 책읽기는 신나는 놀이처럼   아이의 상상력을 키우는 놀이책    “나 피자 할래!”날씨가 추워서 하루종일 떼구루루 구르면서 놀던 아이가 말했습니다.“정말? 그럼, 시~작!” 피자를 만들 시간이 된 거지요. 먼저 아이를 눕혀놓고 밀가루 반죽하듯이 밀고 당기고 공중으로 빙빙 돌리고 난 뒤 다시 눕혀놓습니다. 반죽이 다 됐으니 토핑을 얹을 차례가 되었죠. 토핑 재료는 무엇이든 좋습니다. 토마토, 치즈, 고구마, 감자……. 물론 진짜 토핑을 얹는 건 아닙니다. 주위에 있는 장난감이나 종잇조각을 이용하는 거죠. 그것도 마땅한 게 없다면 그때는 그저 얹는 시늉만 해도 좋습니다. 이제 피자를 구워 먹기만 하면 돼요. 피자가 잘 익었는지 손으로 이곳저곳을 살짝 간질이기도 해요. 먹기 전에 피자를 썰어야죠. 손.. 2024. 12. 31.
[책으로 놀기] 아빠하고 나하고 # 5. 책읽기는 신나는 놀이처럼 아빠와 함께하는 특별한 시간   책을 읽어줄 때도 엄마가 읽어주는 것과 아빠가 읽어주는 것은 아이에게 다른 느낌을 줍니다. 엄마와 아빠는 목소리도 다르고, 책을 읽어주는 태도나 방법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으니까요 게다가 책은 주로 엄마가 읽어주기 때문에 아빠가 읽어줄 땐 새로운 느낌도 줍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는 엄마가 책을 읽어주는 것보다 아빠가 읽어줄 때 더 강한 느낌을 받곤 해요. 놀이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일단 아빠랑 노는 건 엄마랑 노는 것보다 자주 기회가 오지 않아요. 또 노는 방법도 엄마랑 놀 때랑 좀 달라요. 아빠는 엄마가 할 수 없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놀아줄 수 있으니까요.다행히 남편은 아이랑 잘 놀아줬어요. 저는 바깥일을 하랴, 아이를 키우.. 2024. 12. 30.
매일 커나가는 원동력, 자립심 “흉내 내기는 아이가 뭔가 말하고 싶거나하고 싶은 것에 대한 표현 방법의 하나일 수도 있다.흉내 내기를 통해 아이는 매일 자라난다.  매일 커나가는 원동력, 자립심  아이들은 흉내쟁이죠. 만약 누군가 아이의 관심을 끄는 행동을 하면 아이는 그 행동을 아주 열심히 관찰합니다. 때론 혼자만 있을 때 다른 사람들 몰래 혼자서 연습해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느 날 짠~ 하고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죠.아이들이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건 흉내 내기 훈련 덕분이에요. 사실 흉내 내기는 그리 만만한 게 아닙니다. 무언가 새로운 걸 배우려면 관찰력도 필요하고, 반복해서 훈련할 수 있는 끈기도 필요하고, 상황을 이해하고 종합해서 판단하는 능력도 필요해요. 그러고 보면 아이들은 참 대단합니다.물론 아이가 의식적으로 훈련하지 .. 2024. 8. 29.
[자립심] 나도 캠핑갈 수 있어! 언니 오빠들처럼 자립심 기르기  아이가 자랑스럽게 심부름을 갔다 오고 얼마 뒤, 우리는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를 했어요. 마당이 넓지는 않았지만 감나무도 있고, 한쪽 구석엔 작은 꽃들도 심어 있었죠. 아이는 마당을 너무 좋아해서 자꾸자꾸 나가곤 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아이는 마당에 나가기만 하면 한 번씩 쭈그려 앉았다 일어났어요. 처음엔 별로 신경을 안 썼지만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자 왜 그러는지 궁금해서 아이에게 물었어요. 아이가 조금은 쑥스러운 듯 씩~ 웃더니 대답했죠. “응, 오줌 누는 연습.”“오줌 누는 연습?”“응. 이렇게 하는 거 맞지?” 아이는 자기가 제대로 했다는 확인을 하고선 아주 의기양양하게 말했습니다. “나도 이제 캠핑갈 수 있다!” 저는 픽 웃음이 나왔어요. 요즘 아이는 《.. 2024. 8. 22.
[자립심] 이슬이의 첫 심부름 아이들은 매일 진화한다   12월 31일 밤 12시, 아이가 네 살에서 다섯 살로 넘어가는 순간이었지요. 텔레비전에서는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새로운 해가 밝았음을 알리고 있었죠. 저는 아이에게 한마디 했죠.“이제 종이 울렸으니까 모두 한 살씩 더 먹는 거야. 너도 이제 네 살이 아니라 다섯 살이야. 축하해!”그런데 이상하게도 아이의 표정이 밝지 않았어요. 저는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그냥 넘어갔죠. 아침이 밝았어요. 아침에 눈을 뜨면 늘 책을 읽어달라고 가져왔는데, 늘 가지고 왔던 책이 보이지 않았어요. 《이슬이의 첫 심부름》(쓰쓰이 요리코 글/하야시 아키코 그림/한림출판사) 말이에요. 이 책은 아이가 두 돌이 좀 지났을 때부터 늘 끼고 살던 책 가운데 한 권이에요.사실 이 책은 주인공인 이슬이의 나.. 2024. 8. 14.
말놀이로 기르는 어휘력 "아이들은 저마다 말을 배워나가는 방식이 다르다.책을 통해 말을 배워나가는 방법을 알아본다.  아이는 옹알이를 아주 많이 했어요. 목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천장만 보고 있으면서도 늘 옹알이를 하곤 했지요. 유모차에 태우고 밖에 나가면 쉬지 않고 옹알이를 하는 아이를 보고 사람들은 다들 한마디했어요. 아이가 말을 아주 빨리하겠다고요.하지만 아이는 어느 날 밤, 너무나 큰 소리로 “엄마!” 하고 소리친 뒤로는 더 이상 말이 늘지 않았어요. 18개월이 지나고서는 아이가 말이 너무 늦는 것 같으니 병원에 가 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이야기까지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며칠 동안 고민했어요. 그리고 병원에 가보자고 다짐했죠.그런데 이게 웬일이죠? 병원에 가기로 한 바로 전날, 아이가 말하기 시작한 거예요. 그것도 한 .. 2024. 8. 3.
[말놀이로 기르는 어휘력] 호랑이는 꼬리가 길어, 길면 뱀이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어휘력 기르기    《호랑이는 꼬리가 길어, 길면 뱀이지》(김장성 글/김정한 그림/국민서관/절판)는 꽁지따기 책이에요. 꽁지따기란 앞에 나오는 이야기의 꼬리를 받아 이어가며 하는 놀이죠.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이 노래처럼요.저는 아이와 외출할 때면 이 놀이를 즐겨 했어요.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 지루해하는 아이랑 이 놀이를 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갔거든요. 아이는 ‘맛있어’, ‘길어’, ‘빨라’ 같은 말이 나올 때면 몸으로 표현해 가며 웃음을 멈추지 않았어요. 그러다 가끔은 원래 노랫말대로가 아니라 자기 생각대로 바꿔서 부르기도 했죠. 그래서 ‘높으면 비행기’가 아니라 ‘높으면 구름, 더 높으면 해님’이 되는 일도 많았어요.아이는 다섯 살.. 2024. 8. 2.
[말놀이로 기르는 어휘력] 데굴데굴 굴러가네! 언어의 의미는 몸으로 깨달아야   어떤 상황이 연달아 또 다른 상황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있지요. 《데굴데굴 굴러가네!》(허은미 글/이혜리 그림/웅진주니어/절판)는 바로 그런 상황을 그린 책이에요.   “데굴데굴 떽데굴 커다란 밤송이가 데굴데굴.” 어디선가 커다란 밤송이가 굴러와요. 동물 친구들은 이 밤송이를 건드렸다가 “아야야, 앗! 따가워.”하고 밤송이를 떨쳐버리죠. 그러면 커다란 밤송이는 또다시 어디론가 “데굴데굴 떽데굴 커다란 밤송이가 데굴데굴.”하며 굴러가서 또 다른 동물 앞에 놓여요. 이 밤송이를 건드린 동물 친구는 또다시 “아야야, 앗! 따가워”하고 말해요. 아이는 반복되는 이 두 문장을 참 좋아했어요. 이 두 문장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번갈아 나오기 때문에 이 책을 읽을 때마다 아이는 참 바.. 2024. 7. 31.
[말놀이로 기르는 어휘력] 맛있는 그림책 아이 스스로 기르는 상상력  어렸을 때 많이 했던 놀이 가운데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라는 게 있었죠. 마지막에 여우에게 “죽었니? 살았니?” 하고 묻고서 여우의 답을 기다릴 때 초조해지곤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해요. 《맛있는 그림책》(주경호 지음/보리)은 바로 그 놀이를 응용해서 만든 책이에요. 왼쪽 면에서 아이는 기다란 줄을 묶어 기차를 만들고 같이 놀 친구를 찾아 나서요. 그리고 오른쪽 면에 있는 동물에게 물어요. “○○아, ○○아, 뭐 하니?” 그럼 동물들은 뭐 하고 있는지 대답을 하죠. 대답을 한다는 건 친구가 된다는 거죠. 그래서 뒷장으로 가면 갈수록 기차에는 친구가 한 명씩 늘어납니다. 이 책의 제목이 ‘맛있는 그림책’인 건 등장하는 동물 친구들이 모두 과일과 채소로 만들어졌기 때문.. 2024. 7. 29.
[말놀이로 기르는 어휘력] 술술 말놀이 제가 이 책을 아이한테 보여준 건 두 돌 무렵이었어요.술술 말놀이. 제목만 봐도 말놀이 책이라는 걸 쉽게 알 수 있는 책이죠. 이 책은 세 권이 한 세트로 되어 있어요.(지금은 낱권으로도 판매를 하네요^^) 그 가운데 첫 번째 세트에는 《동동 아기오리》(권태응 시, 김성민 그림, 다섯수레), 《개똥벌레 똥똥》(전래동요/권문희 그림/다섯수레), 《왜가리야 어디 가니?》(박경종 시/유진희 그림/다섯수레), 이렇게 세 권이 들어 있지요.모두 한 편의 시가 한 권의 그림책이 된 책이에요. 모두 읽어주다 보면 저절로 입에 붙어 노래가 돼요. ‘시가 노래가 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정말 그 말을 실감하게 해준 책이지요. 더구나 의성어와 의태어의 느낌도 잘 살아 있어 아이도 아주 좋아했습니다. 세 권 모두 좋아하긴 .. 2024. 7. 25.
그림책에서 친구를 만나다 아이는 책을 통해 여러 친구와 만나며위안을 느끼고 사교성을 키운다.그림책에서 친구를 만나다 아이는 커가면서 점점 친구가 필요해져요. 엄마가 아무리 잘 놀아줘도 또래 친구의 몫을 대신해 줄 수는 없습니다.아마 두 돌이 조금 지났을 때일 거예요. 어느 순간, 아이는 친구를 아주 절실하게 찾고 있었습니다. 친구를 한 번도 사귀어 본 적이 없으면서도 본능적으로 또래 친구를 찾고 있던 거지요.아이의 첫 번째 친구는 그림책에 있었지요. 아이는 책 속의 등장인물을 마치 자기랑 친한 친구 이야기를 하듯 말하기 시작했어요. 대개는 주인공을 친구로 삼았기 때문에 아이가 무슨 말을 하는지 금방 눈치를 챌 수 있었죠. 하지만 때로는 그냥 슬쩍 지나가는 인물인 경우도 있어서 눈치를 채지 못할 때도 많이 있었어요.덕분에 저는 아.. 2024. 5. 6.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