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전체 글699 증기기관차 대륙을 달리다 증기기관차 대륙을 달리다 브라이언 플로카 글, 그림/유만선 옮김/너머학교 칙칙폭폭 칙칙폭폭. 우리는 기차가 달리는 소리를 이렇게 표현한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타는 기차는 아무리 달려도 이런 소리는 나지 않는다. 우리가 ‘칙칙폭폭’하면 기차를 떠올리는 건 이 세상에서 처음 달리게 된 기차가 증기기관차였기 때문이다. 기차가 달리기 시작하면서 세상의 모습은 많이 변했다. 예전의 길은 사람이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었다면, 기찻길은 사람들이 어딘가를 가기 위해 만든 길이었고 그 길을 따라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이었다. 기차가 정차하는 곳을 중심으로 도시가 발전하고, 사람들이 움직이는 공간은 넓어지고, 기차 시간표는 사람들이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계기가 됐다. 이 책은 미국 대륙횡단철도에 관한 이야기.. 2022. 12. 31. 연이와 버들도령 다른 계모 이야기와는 다르다 - 연이와 버들도령, 연이와 버들잎 소년, 연이와 반반버들 - 1. 다른 계모 이야기와 다른 점은…… ‘연이와 버들도령’이란 제목으로 널리 알려진 이 이야기는 대표적인 계모 이야기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다른 계모 이야기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계모가 연이를 괴롭힌다는 점에서는 다른 이야기들과 비슷하지만, 계모가 버들도령을 죽이고 버들도령이 살던 곳을 불 지르는 것은 계모 이야기의 일반적인 유형이라 보기엔 아무래도 좀 낯설었다. 계모가 연이를 죽도록 미워했다면 의 왕비가 백설공주를 죽이려 했던 것처럼 연이를 죽이려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보면 볼수록 이 이야기 속에는 일반적인 계모 이야기가 아닌 다른 의미가 담겨 있는 .. 2022. 12. 20. 이야기 주머니 이야기는 왜 사가 됐을까?- 이야기 주머니, 이야기 봉지 - 1. 갑갑함이 머리끝까지 차오르면……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집안에만 있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원래 집 안에 있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도 이 시간이 점점 갑갑해진다. (2021년 2월의 상황이다.) 내 선택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인데다, 집 안에 있는 시간이 예전보다 훨씬 길어지기도 했고,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할 기회도 줄었기 때문이다. 처음에 코로나 블루란 말을 들었을 땐 ‘뭐 이 정도 가지고’ 했던 것이 어느샌가 나도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코로나 레드, 코로나 블랙이라는 말도 공감이 가는 요즘이다.그래서일까? 지금까지는 한 번도 이야기 입장에서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갑.. 2022. 12. 7. '오누이 힘내기' 혹은 '전강동과 그 누이' '힘' , 나를 강하게 하거나 망가지게 하거나 ‘오누이 힘내기’ 혹은 ‘전강동과 그 누이’ 1. “더 힘이 세지고 싶어!”딸아이는 가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스무 살도 넘은 아이가 이렇게 말하는 게 좀 뜬금없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다. 그러다 궁금해 물었다. “왜?”아이의 대답은 단순했다.“좋잖아!”뭐가 좋은지 묻지는 않았지만 알 것 같았다. 아이가 말하는 ‘힘’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포함하고 있었다. 진짜 ‘힘’을 뜻하기도 했지만, 뭐든지 잘하고 싶다는 뜻이기도 했다. 2. 흔하지는 않지만, 옛이야기에도 힘이 센 여자 이야기가 있다. ‘힘센 전강동과 누이’, ‘오누이 힘내기’에 나오는 누이다. 힘이 세면 무조건 좋을 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오누이 힘내기’에 나오는 누이는 그렇지 못했다. 그.. 2022. 12. 5. 반쪽이 콤플렉스는 나의 힘! '반쪽이' 이야기 1. 나는 콤플렉스가 많은 사람이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기억하는 ‘나’는 늘 콤플렉스 투성이었다. 그래서일까? 나는 콤플렉스라는 건 모르는 듯, 언제나 자신만만한 사람들을 부러워하곤 했다. 2. 반쪽이를 처음 만났을 때, 나는 이야기가 무척이나 불편했다. 눈도 하나, 코도 하나, 다리도 하나… 밖에 없다는 표현 때문이었다. ‘아기 장수 우투리’처럼 몸의 아랫부분이 없는 아이는 상상이 갔지만 세로로 반쪽밖에 없는 아이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자꾸자꾸 반쪽이가 한 발로 폴짝폴짝 뛰어가는 모습이 떠올랐고, 원래 하나뿐인 입은 어찌 생겼을까 궁금해서 이야기의 흐름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특히나 호랑이를 물리치는 장면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사방에서 몰려드는 호랑이.. 2022. 12. 4.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 1. 나뭇가지에 걸린 붉은 어머니 아들이 집에 돌아오자 집 앞 나뭇가지에 붉은 것이 걸쳐 있었다. 찢겨 죽은 어머니의 거죽이었다. 사건은 이렇게 시작한다. 끔찍한 사건의 현장이다. 다행히 마을 사람들의 증언으로 범인은 금방 밝혀진다.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인 새! 아들은 어머니 복수를 하러 집을 나선다. 2. 범인이 있는 곳을 찾아라! 아들은 어머니를 죽인 범인이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어디에 사는지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아들은 무작정 길을 떠난다. 만나는 사람마다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 되는 새가 사는 곳을 아는지 묻는다. 많은 옛이야기에서 그렇듯 이들은 쉽게 답해주지 않는다. 저마다 특별한 일을 수행할 것을 요구하고, 아들이 그 일을 마쳤을.. 2022. 12. 3.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117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