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어린이책 관련/우리창작75 창경궁 동무 질투 그리고 우정을 배신하다! 《창경궁 동무》(배유안 글/이철민 그림/푸른숲주니어/2015년) 조선 영·정조 시대는 우리 역사를 통틀어 가장 화두가 되는 시기이다. 조선의 르네상스기라 할 만큼 최대의 부흥기이기도 하지만 왕 개인사의 측면에서는 결코 행복할 수 없었던 시기이기도 하.. 2019. 10. 18. 거짓말 학교 거짓말로 가득찬 세상, 거짓말 같은 진실 《거짓말 학교》(전성희 글/소윤경 그림/문학동네/2009년) 거짓말 하지 말아라! 세상에 태어나고 자라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세상에 태어난 그 누구도 거짓말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사람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자신이 .. 2019. 10. 8. 빨주노초파남보똥 《빨주노초파남보똥》(김기정, 김남중, 김양미, 박효미, 이용포, 이현, 최나미, 최진영 글/사계절/2008년) 단편은 장편을 읽는 재미와는 또 다른 묘미가 있다.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 상황을 얼마나 잘 농축해 냈으며, 필요한 순간을 잘 잡아냈는가에 따라 단편의 묘미는 달라진다. 장편과는 성격이 달라서인지 장편을 잘 쓰는 사람이 반드시 단편을 잘 쓰는 것도 아니고, 단편을 잘 쓰는 사람이 반드시 장편을 잘 쓰는 것도 아니다. 시를 잘 쓰는 사람이 이야기 글을 잘 쓰는 것이 아니 듯 말이다. 잘 쓰인 한 편의 단편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곤 한다. 하지만 단편을 잘 쓰는 사람이라도 쓸 때마다 잘 쓰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단편집이 있지만 한 권의 책에 있는 단편 모두가 좋은 경우는 없다. 그래서 한 권에서.. 2019. 7. 17. <토째비 주례 좀 서 줘>, <친구 도서관> 옛이야기, 아이들 일상으로 들어오다 《토째비 주례 좀 서 줘》(김하늬 글/이광익 그림/국민서관/2008년) 《친구 도서관》(김하늬 글/이형진 그림/한겨레아이들/2008년/절판) 김하늬. 그 이름이 어느 날 내 머리 속에 들어왔다. 뭔가 볼만한 책들이 없을까 뒤적거리며 근래에 나온 창작을 열댓 권쯤 쌓아놓고 보고 있을 때였다. 묘한 매력이 있는 책 두 권을 발견했다. 두 권 모두 김하늬의 작품이었다. 다소 낯선 이름이었다. 하지만 그러면 어떠랴. 이 두 권을 읽는 것으로 앞으로 관심을 갖고 계속 지켜보고 싶은 친숙한 작가가 되었으니 말이다. 그 이유는 하나였다. 옛이야기가 아이들의 일상으로 들어와 있다는 것! 사실 동화의 근간으로 옛날이야기가 주목받으면서 많은 작가들이 옛날이야기 공부를 하고, 옛날이야기를.. 2019. 6. 19. 요란요란 푸른아파트 개정 만점 푸른아파트가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 《요란요란 푸른아파트》 (김려령 글/신민재 그림/문학과지성사/2008년) 40년도 넘은 아파트가 있습니다. 푸른아파트입니다. 처음 푸른아파트가 지어졌을 땐 그 동네에서 가장 높고 멋진 아파트였어요. 하지만 오랜 세월이 흐르며 푸른아파트는 하늘을 받친 것 같은 높은 빌딩과 새 아파트 속에 우중충한 늪지대처럼 남았지요. 게다가 재개발이 취소되면서 푸른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강력한 항의 표시로 1동에는 ‘이제 와서 재건축 반대 웬 말이냐!’ ‘우리도 깨끗한 집에서 살고 싶다’라고 쓴 현수막을 걸었고, 3동에는 기다란 검정 띠를 ‘ㅅ’자 모양으로 둘러놓았어요. 그러니 그 몰골이 꽤나 스산해 보일 듯 해요. 그런데 이 작품의 주인공이 바로 이 푸른아파트입니다. 아파트가.. 2019. 6. 1. 수일이와 수일이 나, 그리고 또 하나의 나 《수일이와 수일이》(김우경 글/권사우 그림/우리교육/2001년) 1. 어린 시절 들었던 몇 안 되는 옛날이야기가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손톱을 먹고 자란 쥐가 사람이 되어 진짜를 몰아내는 이야기였다. 특별히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자리에서 들었던 기억은 없다. 어쩌다 밤에 손톱을 깎을 때면 어김없이 듣게 되는 이야기였다. 어려서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 웬지 오싹해지는 바람에 한동안은 반드시 환한 낮에만 손톱을 깎곤 했다. 하지만 조금 머리가 크고 난 뒤에는 ‘말도 안 되는 소리, 요즘 같은 시대에 그런 미신을 누가 믿어?’ 하며 오히려 보란 듯이 밤에 손톱을 깎았고, 그 때마다 이 이야기를 듣곤 했다. 커가면서 이야기는 거의 잊어버렸다. 아니, 처음부터 제대로 된 옛날이야기로 들.. 2019. 5. 24. 박순미 미용실 평화는 어디에 있을까? 《박순미 미용실》(더나은세상을꿈꾸는어린이책작가모임 작품집/한겨레아이들/2010년) 1. 이 책은 아주 특별하다. 우선 한 사람의 작가가 아닌 여러 작가가 의기투합해서 낸 책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물론 이렇게 의기투합해 만든 책은 이전에도 있었다. 《빨주.. 2019. 2. 8. 로봇의 별 로봇을 빌어 인간의 삶에 대해 말하다 《로봇의 별》(이현 글/푸른숲주니어/2010년, 합본호 2011년) 로봇의 별로 들어가며 나로 5970841. 아라 5970842. 네다 5970843. 《로봇의 별 1-3》은 안드로이드 로봇 나로, 아라, 네다가 자유와 권리, 그리고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안드로이드 로봇? 로봇이 .. 2019. 1. 20. 보손 게임단 아이들을 밖에서 놀게 해! 그럼 전쟁도 줄어들 걸? 《보손 게임단》(김남중 글/사계절/2011년) 정확히 언제였는지는 잘 모른다. 1990년대 중반쯤이었을까? 비디오를 빌려봤다. 제목이 뭐였는지도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지금까지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그 영화에서 아이들은 게임을 하게 해 준다는 사람들의 꾐에 빠져 어디론가 가서 게임을 열심히 했다. 갤러그 같은 게임이었다. 아이들은 게임에 몰두해 총을 쏘아 적들을 격추시켰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아이들이 하던 게임은 실제 상황이었다. 그 내용이 워낙 강렬했던지라 늘 뇌리에 남아 있었다. 한참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보고 싶어 주위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해 봤지만 기억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혼자서 빌려다 봤던 건지, 아님 진짜 보.. 2019. 1. 14. 무에타이 할아버지와 태권 손자 "사와디캅! 할아버지" "꽌우, 안뇽하시오" <무에타이 할아버지와 태권 손자> (김리라 글/김유대 그림/웅진주니어/2011) 1. 다문화를 다룬 책이라고? 태국에서 태어난 아빠와 한국에서 태어난 엄마가 한국의 같은 공장에서 일하다 만나 결혼을 했다. 그리고 한 아이가 태어났다. 아이는 자.. 2019. 1. 5. 잠들지 못하는 뼈(미세기) 뼈들이 편안히 잠들기를 바라며 《잠들지 못하는 뼈》(선안나 글/허태준 그림/미세기/2011년) 1. 기억하고 싶지 않은 역사 보도연맹 사건. 1950년 한국전쟁 중에 약 20만명의 민간인이 극우단체에 의해 학살된 사건이다. 이때 학살된 사람들의 대부분은 국민보도연맹, 흔히 보도연맹이라 불리.. 2018. 12. 18. 괴물 길들이기(비룡소) 마음 속 괴물을 대하는 자세 《괴물 길들이기》(김진경 글/송희진 그림/비룡소/2009년) 1. 민수, 괴물을 만나다 민수는 피아노 학원에 가기 싫은 날은 일부러 고수부지 산책로를 따라 한참을 돌아간다. 괴물을 처음 만난 그날도 그랬다. 다른 날과 다른 점이라면 심술이 나서 풀 사이로 보는 돌을 발로 뻥 찼는데 알고 보니 그 돌이 어른 머리통보다 큰 돌이었고, 덕분에 민수는 펄쩍펄쩍 뛸 만큼 발가락을 심하게 다쳤다는 정도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돌 밑으로 드러나 보이는 구멍을 보다 그만 잠이 들어버리는 바람에 피아노 학원에 못 가고 말았다. 가기 싫은 건 마음뿐이었는데, 결국엔 못 가고 만 것이다. “이건 분명히 음모야.” 민수는 꼭 무언가가 피아노 학원에 못 가게 방해한 것만 같았다. .. 2018. 12. 11. 이전 1 2 3 4 5 6 7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