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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224

인터넷 동화 2002. 9.23.  인터넷 동화 요즘엔 인터넷만 있으면 못할 게 없어 보인다. 인터넷으로 정보도 찾고, 쇼핑도 하고, 은행 업무도 처리한다. 마치 도깨비 방망이 같다. 방망이를 두드리며 ‘뚝딱’ 하듯, 마우스로 ‘클릭’만 하면 뭐든지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출판 시장도 인터넷과 무관하지 않다. 전자책(이북, e-book)이란 게 생겨서 책으로 보던 걸 컴퓨터로 받아보기도 한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 사이트도 많다. 덕분에 요즘엔 책도 책이지만 인터넷으로 동화를 보는 아이들도, 동화 사이트에 관심이 있는 부모도 꽤 많다. 동화 사이트는 이미 나와 있는 그림책을 움직이는 화면으로 만들어놓은 것도 있고, 우리가 책으로 보는 동화를 그대로 읽을 수 있도록 해 놓은 것도 있다. 하지만 가장 많은 건 처음부.. 2021. 6. 4.
상상력, 창의력 죽이기 2002. 9.9. 상상력 창의력 죽이기 가끔 어린아이들이 해주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오곤 한다. 자기가 알고 있는 온갖 세계를 끌어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너무 엉뚱하다 싶게 이야기가 왔다갔다하기도 하지만 기발한 상상력과 번뜩이는 창의력이 돋보일 때가 많다. 그런데 아이가 커갈수록 아이들에게서 그런 기발한 상상력과 번뜩이는 창의력은 점점 찾아보기 어려워진다. 이상한 일이다. 아이들은 크면 클수록 점점 규격화되어 간다. 언젠가 아이들에게 물었다. "너희 코뿔소가 한 마리 있다면 좋을 것 같지?" 그러자 아이들이 손사래를 치며 말한다. "안 돼요. 엄마한테 혼나요. 코뿔소가 얼마나 큰데요. 그 코뿔소가 똥을 싸면 어떡해요? " 아이들은 코뿔소 한 마리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보다는 당장 .. 2021. 6. 4.
어린이전문책방 나들이 2002. 8.26. 어린이전문책방 나들이  아이에게 좋은 책을 골라주고 싶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다. 많은 책들 가운데 좋은 책을 골라내는 것 자체가 만만치 않다. 때론 큰 마음을 먹고 대형 서점에 나가보기도 하지만 대개는 아이가 사고 싶은 책과 엄마가 사주고 싶은 책 사이의 차이 때문에 약간의 실랑이가 벌어지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아이가 고른 책을 포기하게 하고 엄마가 책을 고르면 아이는 그 책에 관심조차 없을 수도 있다. 가끔은 아이가 스스로 책을 고를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아이가 책을 고르도록 하지만 그럴 땐 사주면서도 마음이 편치가 않을 때가 많다.  그럴 때, 아이랑 함께 손을 잡고 어린이전문서점으로 나들이를 가면 어떨까? 어린이전문서점은 모든 책들이 다 갖춰있지는 않지만 대신 좋은 어.. 2021. 6. 4.
말 속에 담긴 편견들 2002. 8.12. 말 속에 담긴 편견들   얼마 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주목할 만한 판정이 있었다. 크레파스와 수채물감의 ‘살색’이라는 이름이 헌법 11조의 평등권을 침해했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아주 당연한 일이다. 우리가 살색이라고 말하는 그 색은 우리의 피부빛과 비슷할 뿐, 다른 인종의 피부빛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렸을 때부터 그 색을 살색이라고 배워온 아이들은 그 색이 살색의 표준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렇지도 않게 살색이란 말을 쓰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살색이라는 말속에 담긴 인종차별주의적인 생각을 갖게 되기도 한다. 그러니 이번에 내려진 이 판결의 의미는 굉장히 크다고 할 수 있다. 크레파스나 수채물감에서 살색이 사라진다는 건 그 이상을 뛰어넘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2021. 6. 4.
위인전에 대하여 2002. 7.29. 위인전에 대해서  위인전은 늘 인기가 많다. 특히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위인전을 꼭 읽히고 싶어한다. 그것도 되도록 빠른 시기에. 그래서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갈 무렵, 혹은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이면 아이들한테 위인전을 사주곤 한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처럼 아이가 위인전을 읽고 그 사람을 본받아 어렸을 때부터 그 싹이 보이기를 바라는 것이다. 아이들도 위인전을 좋아한다. 한 사람의 삶을 일화나 업적 중심으로 써나가기 때문에 사건 진행도 빠르고, 더구나 그 이야기가 진짜로 있었던 일이라니 더욱 현실감도 있고, 또 인물에 대한 궁금증도 풀어주기 때문이다. 이런 위인전이지만, 누가 위인전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선뜻 추천해주기가 어렵다. 연령이 낮으면 낮을수록, 서점에 .. 2021. 6. 4.
동요 동시집 이야기 2002. 7.15. 동요 동시집 이야기  요즘 어린이 책 시장이 활황이라고는 하지만 이상하게도 동요·동시집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출판되고 있는 양도 워낙 적지만 어쩌다 나온 동요·동시집들 가운데 좋은 걸 찾아내기란 정말 어렵다. 아이들도 동요·동시집에는 관심이 별로 없다. 그런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 혹시 동요·동시가 아이들의 삶과 너무 동떨어져 있는 건 아닐까? 나도 그렇지만 동요·동시를 비롯해 시에 대해 굉장히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교 시절 교과서를 통해 배웠던 동요·동시도 그렇지만 중고등학교 시절 교과서에 실렸던 시들까지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작품들은 거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들 세계와는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시란 '이해하기 어려운 것' '말 재간으로 이루어진 .. 2021. 6. 4.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2002. 6.24.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일주일에 한번씩 꼭 하는 일이 있다.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수업이다. 3년째 계속하고 있는 일이지만 갈 때마다 긴장되고 떨리는 기분은 여전하다. 아이들과의 만남은 주로 그림책을 읽어주거나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림을 그려보는 일이 많다. 하지만 그림책을 읽어주거나 옛날이야기를 들려주거나 그림을 그리는 건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다. 진짜 중요한 건 이 과정에서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거다. 그러니 그림책을 읽어주는 중에, 혹은 옛날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에 아이가 불쑥 끼어들어 자기 이야기를 한다고 문제가 될 게 없다. 아이의 말을 받아주고 나서 다시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을 그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 2021. 6. 4.
이솝 우화 2002. 6.10. 이솝우화   어느 집이나 한두 권쯤 있는 책이 있다.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거나 초등학교 1,2학년쯤 된 집이라면 아이 손이 가장 잘 가는 쪽에 꽂혀 있는 경우가 많다. 아이한테 어떤 책을 사줘야 할 지 고민하는 분들도 이 책만큼은 자신있게 고른다. 덕분에 이 책은 출판사마다 여러 가지 형태로 나와 있다. 이솝우화 말이다. 이런 현상은 이미 수십년 동안 계속되어 왔다. 덕분에 아이들은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이솝우화와 익숙해진다. 책에서도 보고, 유치원에서도 듣고, 또 학교에 들어가면 교과서에서 또 보게 된다. 알고 싶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되고 익숙해진다. 이러다 보니 이솝우화는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고 난 뒤에도 강하게 남아있다. '토끼와 거북이', '황새와 두루미', '개미와 베.. 2021. 6. 4.
고전 읽기의 괴로움 2002. 5.27. 고전 읽기의 괴로움       …. 책 제목을 듣는 것만으로도 고개를 끄덕이는 분들도 계실 거다. 고개를 끄덕인다는 건 긍정의 표시다. 이들 책은 믿을 수 있다는 확신 말이다. 그래서인지 어린이 책 코너에 가보면 이런 책들이 참 많기도 하다. 그냥 구색 맞추기로 꽂혀 있는 것도 아니다. 다른 책들보다 앞쪽에 꽂혀 있는 걸 보면 판매량도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또 내 기억을 더듬어 보면 이들 가운데 하나가 아이들에게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우리 고전이 많은 사람들한테 이렇게 사랑을 받고 있구나 하는 착각을 불러올 만큼 말이다. “너희 이 책이 재밌니?” “네. 웃겨요. 이 그림 좀 보세요. 그리고 야해요. 히히히.” “이 책 읽어보셨어요?” “아니오. 교과서에 나오잖아요. 학.. 2021. 6. 4.
신화 이야기 2002. 5.13. 신화 이야기 그리스 신화 열풍이 식을 줄을 모른다. 지난해의 높은 파고는 넘어섰다 해도 그리스 신화의 위세는 여전하다. 아이들은 신들의 계보를 쭉 꿰고 줄줄 외워댄다. 마치 어린 아이들이 공룡 이름이나 자동차, 혹은 포켓몬이나 디지몬의 이름을 줄줄 외우고 어떻게 진화(이 말은 분명 잘못된 표현이지만 포켓몬이나 디지몬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하고 있는지까지 조금도 막힘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어른들이 보기엔 신기에 가까운 일이다. 아이들이 책을 보고 이렇게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건 어쩌면 어른들의 기억에 그리스 신화에 대한 아픔이 남아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한번쯤은 그리스 신화를 읽었던 경험은 있지만 대부분 무슨 뜻인.. 2021. 6. 4.
지식책을 볼 때 2002. 4.29. 지식책을 볼 때  엄마들한테 가장 인기 있는 책 세 가지를 꼽으라면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꼽을 수 있다. 과학책, 위인전, 역사책! 어느 집이나 이들 책에 관심을 보이는 시기는 비슷하다. 과학책은 만 2~3살 정도부터, 위인전은 만 5-6살 때부터, 역사책은 초등학교 3-4학년부터다. 엄마들의 관심 덕에 이들 책은 전집으로 책꽂이 한켠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경우도 많다. 엄마가 이들 책을 좋아하는 까닭은 같다. 과학책의 경우 아이가 아직 어리더라도 동물이나 곤충으로부터 시작해 범위를 넓혀 나가면 아이들이 공부할 때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위인전은 우리 아이가 위인들을 본받아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역사책은 학교 공부랑 직접 관계가 되기 때문이다. 이.. 2021. 6. 4.
책 앞으로 오세요 습관화가 중요 ! 책 앞으로 오세요  텔레비전을 싫어하는 아이들은 없다. 텔레비전에 빠져 입을 다물지 못하고 화면에만 온통 눈길을 두고 있는 아이들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왕왕 울어대던 갓난아기도 텔레비전 광고만 보면 울음을 그친다고도 한다. 텔레비전 뿐만 아니다. 아이들은 비디오, 컴퓨터 게임 속으로도 한없이 빨려 들어간다. 누가 가르쳐 줘서 그런 것도 아니다. 내가 괜히 움직이지 않아도 눈길만 주고 있으면 살아 움직이는 화면이 저절로 내 안에 들어오기 때문에 힘이 들 것도 없다. 그저 화면이 주는 재미를 그냥 느끼기만 하면 된다. 비디오도 마찬가지다. 게임도 비슷하다. 내가 반응을 해야 컴퓨터도 받아주는 상호작용이 있긴 하지만 그 반응은 바로바로 나타난다. 그럼 책은? 아쉽지만 책은 텔레비전처럼 모든.. 2021.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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