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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224

어린이와 책 2001. 9.24. 어린이와 책 가끔 대형서점엘 나가보면 엄마와 아이가 함께 와서 책을 고르는 모습을 어렵잖게 볼 수 있다.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모습이다. 궁금한 마음에 늘 어떤 책을 고르는지 유심히 본다. 때론 괜히 이들이 책을 고르는 쪽에 가서 넌지시 엄마와 아이가 함께 고르는 책이 어떤 책인지 살펴본다. 그런데 고르는 책의 대부분이 역사책이거나 고전시리즈거나 위인전이다. 동화책이 가득 꽂힌 서가 쪽엔 아이들만 있고 어른들은 눈에 띄질 않는다. 괜히 속상해진다. `책'하면 바로 `공부'랑 연결되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 때문에 이렇게 되는구나 싶다. 그러니 엄마들 탓만을 할 순 없다. 엄마들이야 아이가 잘 되기만을 바라고, 그러려면 아이들한테 `책'을 읽혀야 한다는 생각에 고민 고민 끝에 책을 골라.. 2021. 6. 4.
살색 크레파스, 누구의 살색이죠? 2 아이들은 그림 그리는 걸 몹시도 좋아한다. 돌이 지나서 손에 뭔가를 잡을 수 있게 될 때부터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처음엔 그저 낙서로만 보이지만 점점 모양을 만들어간다. 아이들이 그리는 그림의 세계는 이야기 세계이기도 하다. 그림 그리는 아이들을 유심히 보면 입으로 끊임없이 뭐라고 중얼거리는 걸 볼 수 있다. 어른들은 그 말을 제대로 알아듣기 어렵다. 설혹 아이의 발음이 정확해서 이야기를 알아들어도 대개는 “그게 뭔 소리야?” 하며 머리를 한 대 쥐어박기 일쑤다. 이 단계가 지나면 아이들은 그림에 색을 칠하기 시작한다. 처음 색을 칠하는 아이들은 자유분방하다. 그림마다 자기 맘대로 색을 골라 칠한다. 때론 물고기 하나를 그려놓고 여러 색을 한꺼번에 칠하기도 한다. 그러다 다시 한번 어른들의 .. 2021. 5. 26.
살색 크레파스, 누구의 살색이죠? 1 살색 크레파스, 누구의 살색이죠? 1. 살색 이야기 어렸을 때 너무 헷갈리던 색이 있었다. 흔히 말하는 '초록색' 이 바로 내가 헷갈리던 문제의 색이다. 물론 나는 이 색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문제는 이 색의 이름이 무엇인가 하는 부분이었다. 유치원은 문턱에도 가보지 못한 채 처음 학교라는 곳에 갔는데, 선생님은 내가 이미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색을 두 가지 이름으로 설명하는 게 아닌가! 나는 정말 얼떨떨 했다. 미술시간엔 '초록색'으로 부르는 색이 사회 시간에 신호등을 배울 때는 갑자기 '파란색'으로 둔갑을 했기 때문이다. 신호등은 빨강, 파랑, 노랑불이 있고 파란불이 켜졌을 때 건너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은 언제나 나를 혼란에 빠트렸다. 덕분에 나는 사회 시험에서 신호등 문제가 나오면 언.. 2021. 5. 26.
하나뿐인 생명의 가치 있는 삶과 죽음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삶과 죽음에 관한 책이에요. 《문화마다 달라요 세계의 장례》(현암사)에 이어 다시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쓰게 됐어요. 저는 죽음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앞으로는 저승을 주제로 옛이야기를 써보려 준비 중이기도 해요. ‘죽음’이란 말을 입에 올리는 것을 꺼려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특히나 어린이들에게 죽음이란 말을 꺼내면 안 된다고 생각하곤 해요. 앞으로 살아갈 날이 한창인 어린이들에게는 삶이 중요한데, 죽음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느냐고 하지요. 하지만 죽음이라는 말을 금기시한다고 해서 우리가 죽음을 막을 수 있을까요? 안타깝지만 아무리 금기시해도 막을 수 없는 게 죽음이지요. 텔레비전 뉴스만 봐도 죽음에 관한 소식이 빠지는 날은 드물어요. 죽음은 나이와 상관없이 몰아치기도 해요... 2021. 5. 16.
서천꽃밭 가는 길 옛날이야기에는 서천꽃밭이 자주 등장합니다. 삼신할머니가 우리를 점지해 태어나게 해 주는 꽃도 바로 서천꽃밭에 있지요. 저는 오랫동안 옛날이야기와 신화를 보며 서천꽃밭이 궁금했습니다. 그러다 중국 소수민족인 광시좡족의 여신 무리우쟈의 꽃밭도 서천꽃밭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관련 글은 여기에 : 서천꽃밭을 만나다 (daum.net)) 그리고 서천꽃밭에 대해 자세히 써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서천꽃밭이 나오는 여러 이야기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서천꽃밭에 대해 알고 싶은 것들이 많아졌으니까요. 이 책의 제목인 은 어쩌면 제가 서천꽃밭과 만나기 위해 찾아가는 길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책에는 서천꽃밭이 나오는 이야기 여섯 편이 실려 있어요. 서천꽃밭에 가는 것에 중심을 맞추다 .. 2021. 3. 11.
민민주주의와 선거 민주주의와 선거(현북스)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에요. 따라서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와요. 이는 헌법 제1조에서 명확하게 밝히고 있지요. 민주공화국에서는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때가 되면 자신을 대신해 나랏일을 맡아줄 대표를 선출해요. 대통령, 국회의원, 도지.. 2020. 2. 26.
여자답게? 나답게! 《여자답게? 나답게!》(우리교육) 옛이야기는 원래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는 아니었어요. 그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누구나 즐기는 이야기였지요. 이야기가 펼쳐지는 곳에는 나이 많은 노인부터 어린아이들까지 누구라도 있을 수 있었지요. 모두 같은 이야기를 듣고 있지만 듣는 사람.. 2019. 7. 6.
의좋은 형제 《의좋은 형제》(오진원 글/박규빈 그림/하루놀/2019. 5. 30.초판)  ‘의좋은 형제’ 이야기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옛이야기입니다. 형제간의 우애를 강조하는 이야기 가운데 이만한 이야기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야기 구성도 단순한 편이고, 다른 옛이야기들과 견주어 볼 때 이야기가 다른 판본도 거의 없는 편입니다.그래서 ‘의좋은 형제’이야기는 쓰기 쉬우면서도 어려웠습니다. 참고할 이야기가 많지 않으니 머리를 싸매고 고민할 일은 줄은 셈이지만, 자칫 잘못하면 지금껏 나온 다른 이야기들을 그대로 복제할 우려가 있었습니다. 고민은 또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사실 다른 옛이야기하고는 결이 아주 다른 이야기입니다. 보통 형제가 나오는 이야기에서 형제가 이렇게 사이가 좋은 경우는 없습니다. 보.. 2019. 6. 10.
재주 많은 오형제 재주 많은 오형제 (오진원 글/이은열 그림/하루놀/2019.2.27) ‘재주 많은 오형제’, ‘재주 많은 다섯 친구’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옛이야기입니다. 다섯 아이가 길을 가다 힘을 합쳐 나쁜 호랑이를 물리치는 이야기인데, 저는 다섯 아이가 어떤 관계로 뭉치느냐에 따라 ‘형제’와 ‘.. 2019. 4. 8.
방정환과 어린이날 선언문 《방정환과 어린이날 선언문》 (오진원 글/현북스) 제가 언젠가 아이에게 물어본 적이 있어요. “너, 방정환 선생님 아니?” 아이가 대답했지요. “그럼, 알지. 어린이날 만든 사람.” 맞아요. 많은 사람들에게 방정환 선생님은 어린이날을 만든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어요. 처음에는 방정.. 2018. 4. 16.
다 말해! 다마레! 《다 말해! 다마레! - 일제 강점기 교실 이야기》 김기정. 오진원. 조경숙. 일사. 박흥민 글/김금숙 그림/해와나무 정말 소중한 것 가운데는 우리가 평상시에는 그 소중함을 모르고 지나치는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말’과 ‘우리글’도 그렇습니다. 말을 할 때 영어를 좀 섞어서 쓰면 좀 .. 2018. 1. 12.
문화마다 달라요, 세계의 장례 《문화마다 달라요, 세계의 장례》(오진원 글/추덕영 그림/현암사)   장례.혹시 어렵고 불편하게 느껴지시나요?저는 오랫동안 죽음과 종교 장례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특히 옛이야기와 신화를 공부하다보면 이야기의 시작과 끝이 죽음과 관련이 있는 경우를 많이 봐 왔어요.그래서 덥석 이 책을 쓰고 싶다고 했어요. 하지만 책을 쓰기는 쉽지 않았어요. 저 개인의 관심만큼 파고 들어가다 보면 어린이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가 없었거든요.문화마다 서로 다른 장례 풍습을 어떻게 보여줄까 하는 문제도 풀기 어려웠어요. 한 사회에서도 다양한 장례법이 존재하고, 또 어떤 장례법은 사람에 따라서 거부감을 심하게 느낄 수도 있었어요. 또 종교와 장례 문제도 어렵기만 했어요.그러다 보니 쓰고 또 다시 쓰고를 수없이 반.. 2017.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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